0장 크리스마스에 돌아가시면 되나요?
공범이 있다 항암제 1등 “피디님만 믿습니다” “피를 좀 가릴까요?” 나는 나비가 아니다 카메라 없는 다큐멘터리
1장 생각보다 이른
나만 범인을 모르는 연극 암, 네가 1등이다 “어떻게 선생님만 믿겠어요” 회의를 소집하라 암이 꾀병이라니 죽기 직전까지 환자를 돌보는 시대 소변권 “집에 언제 감?”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 국밥이 뭐라고 돌아가면서 마지막 인사 드리기 나의 죽음도 나에게 알리지 말라
2장 생각보다 느린
의사를 향한 기계적 믿음 암병동의 난민들 복병1: 가족이 죽은 집에서 산다는 것 고독사 말고 다른 말 사진을 함부로 오리지 말 것 복병2: 희망 극복하기 복병3: 부모의 누드 레벨10의 고통에 속도전으로 맞붙기 공기 좋은 곳을 생각하나 본데 다행과 불행 사이 “여기 너무 일찍 온 거야” 평생을 봐 온 그 얼굴이 아무 말을 않을 때 죽기 직전까지 우리는 산다 미취학 아동의 부모가 부모를 떠나보낼 때 가깝게 살지 않았다면 슬픈데 떡볶이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임종에도 사회자가 필요하다 살아 있는 엄마를 위한 장례 준비
3장 생각과 다른
요양원에 집어넣는다는 말 요양원과 짝, 혹은 섹스 나의 이름은 “그거 안 하시면 죽어요” 중환자실의 기계 인간 “연명치료 안 하겠어요” 인공호흡기, 심장 기계, 신장투석기 중환자실에서 산다는 것 커튼 안에서 무슨 일이? “목사님이 오십니다” 죽기 전 엄마의 얼굴 처치실과 임종실 요양원에서 대성통곡하면 안 되는 이유 “임종 시간 좀 바꿀게요”
4장 생각만큼 모르는
신해철과 김광석 살아 있다는 것의 정의 배우지 못한 의사들 굶어 죽다 “당신의 마지막 선택을 존중합니다” 올리비아 핫세는 줄리엣이 아니야 “아들이 의사인데” 토요일 한낮의 오아시스
5장 생각해 보지 못
경황없이 맞이할 마지막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20년 넘게 방송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활동해 온 홍영아 작가. 2013년 그는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라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다가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는 우리나라 말기암 환자들이 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치료를 받으며 다른 나라보다 3배 많은 양의 항암제를 사용한다는 것, 또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쓴 의료비보다 2배 많은 돈을 죽기 전 한 달 동안 쓴다는 사실이었다.
홍영아 작가는 가망 없는 일에 매달리다 죽음을 맞이하는 세태에 대해 그동안 왜 방송에서 다룬 적이 없는지 의아해진다. 왜 방송에서는 늘 죽기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그렸을까. 죽기 직전의 삶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혹은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방송은 긍정의 마취사다. 방송에 등장하는 사람이 비극적일수록 긍정의 주사는 효과를 발휘한다. 기적을 호소하는 멘트가 화면 위에 절절하게 흐르고, 그 주문은 기적 대신 시청률을 불러온다. 제작진은 다시 그런 기적을 기대하는 방송을 제작하고, 사람들은 기도를 하고, 그 기도는 기적 대신 시청률을 올린다. 울리고, 올리고, 죽고. 울리고, 올리고, 죽고……. 이 사이클 속에서 방송은 말기암 환자에게 행해지는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얼마나 죽음의 질을 떨어뜨리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포기할 수 없다.” “아빠는 끝까지 힘을 내려 한다.” “딸은 최선을 다한다.” (20쪽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수상 작가가
카메라 없는 다큐멘터리를 쓴 이유
홍영아 작가는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새로 쓰기로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세 가지가 없다.
1 카메라
2 병원 홍보팀의 협조
3 의사의 제안으로 출연을 결정하는 환자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이후 8년 동안 홍영아 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암 전문의, 중환자실 간호사, 요양병원 의료진, 요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