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곳’을 도스토옙스키와 여행하다
프롤로그 |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미술문화의 체험 공간이다
1부 성과 속
01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무리요 〈성스러운 가족〉 〈아기 천사들과 성모〉 〈아기를 안은 성모〉
+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2 고통을 관리하는 예술,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문법
카라치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
+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3 모든 위대한 행복은 고난에서 탄생한다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렘브란트와 아내 사스키아〉〈라자루스의 부활〉〈세 개의 십자가〉
+ 도스토옙스키가 사용한 렘브란트식 명암법
04 참회하는 사람의 아름다움
바토니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
+ 『미성년』 『죄와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폴준코프』
05 말의 힘과 돈의 힘을 그리다
티치아노 〈공전〉
+ 『도박꾼』 『백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6 창작의 순간을 포착하다
페로프 〈도스토옙스키의 초상화〉 〈트로이카〉 〈휴식을 취하는 사냥꾼〉
+ 『작가 일기』 『회고록』
07 상승을 지향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쿠인지 〈발라암섬의 풍경〉 〈자작나무 숲〉
+ 『작가 일기』
2부 미와 추
08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의 기적’
코레조 〈거룩한 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9 아름다움을 두려워하라
루벤스 〈파리스의 심판〉
+ 『여름 인상에 대한 겨울 메모』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0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라파엘로 〈의자에 앉은 성모〉 〈성 세실리아〉 〈시스티나의 마돈나〉
+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회고록』
11 시대를 세 발짝 앞서가면 예술이 된다
반다이크 〈찰스 1세의 기마상〉
+ 『백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2 도스토옙스키가 마주한 ‘푼크툼’의 순간
홀바인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
+ 『백치』 『회고록』
13 아는 만큼 보인다
게 〈최후의 만찬
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를 체화한 도스토옙스키의 통찰
★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 51점, 직접 그린 드로잉 4점으로 만나는
‘천재적 시각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디테일
★ 도스토옙스키의 최고 전문가 조주관 교수가 연구한
‘도상해석학적 관점’으로 연구한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작품
도스토옙스키는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글로 풀어냈다. 조주관 교수는 “예술작품을 창의성의 교재로 삼은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美術館인 셈이다”라고 역설하며, 미술이 상상력의 보고임을 알았던 도스토옙스키는 묘사하기 까다로운 작중인물들의 형상이나 감정 등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을 다음의 사례들을 논거로 들며 밝힌다.
‘아름다움에 깃든 성스러움’은 라파엘로의 〈시스티나의 마돈나〉〈성 세실리아〉와 같은 여성에게서 찾았으며, ‘참회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바토니의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상상했고, 『백치』의 나스타샤가 상상한 그림은 무리요가 그린 〈성스러운 가족〉일 것이라 유추하며, ‘어떤 상념도 생각도 없으며 그저 관조만이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스메르자코프’는 크람스코이의 〈관조자〉를 근거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은 도스토옙스키가 작중인물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를 미술작품과 문학작품을 대조해보는 즐거움을 전달함과 동시에, 도스토옙스키의 최고 전문가인 조주관 교수만이 제시할 수 있는 참신한 ‘도상해석학적 관점’ 또한 제공하며, 도스토옙스키의 디테일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에는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하거나 비판하며 언급한 미술작품 51점이 고해상도로 시원하게 담겨 있다. 또한 도스토옙스키는 종종 글을 쓰다 말고 원고지에 작중인물을 직접 스케치하기도 했는데, 『미성년』초고의 돌고루키, 『죄와 벌』초고의 소냐와 라스콜니코프 등 도스토옙스키의 필체와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는 스케치 4점 또한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