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사람의 신실하고 끈끈한 우정 이야기
‘누렁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는 잡종견입니다. 처음에는 온전한 이름조차 없었지요. 그냥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아줌마네 집으로 팔려 가는데 아줌마는 누렁이에게 ‘러비’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러브’에서 가지고 온, 아주머니의 과한 사랑이 담뿍 담긴 이름입니다. 아줌마는 누렁이를 지나치게 예뻐하더니 금세 시들해지고 맙니다. 누렁이는 본성을 억누른 채 ‘아파트에 사는 개’로 살아갑니다. 고양이를 쫓고 주둥이로 땅을 파는 것은 꿈속에서나 할 뿐이었지요.
집에는 주인아저씨도 있는데 주인아저씨의 삶도 누렁이와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누렁이도, 주인아저씨도 아주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숲속에 버려진 강아지’처럼 살고 있었지요. 그러다 첫눈이 내리던 날, 누렁이는 용기를 내어 주인아저씨에게 외칩니다. 물론 둘은 말이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주인아저씨는 누렁이가 이끄는 술집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누렁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아저씨는 누렁이의 목줄을 풀어 줍니다. 둘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로키산맥으로 떠나며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고자 하지요. 또한 주인아저씨는 누렁이에게 ‘피트’라는 멋진 이름도 지어 줍니다. 마침내 누렁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이처럼 누렁이가 러비에서 피트란 이름을 갖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아이들은 진정한 교감의 중요성과 종을 초월한 끈끈한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 가득한 보살핌이 필요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600만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반면 유기견, 유기묘의 수도 나날이 늘어 가고 있습니다. 책 속 아주머니처럼 순간적인 이끌림에 반려동물을 데려온 다음, 방치하거나 심지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특히 아이들은 산책시키기, 목욕시키기 등의 보살핌을 생각하기보다는 친구네가 키우니까, 단순히 귀여워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