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실 게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사탕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곰은 바위 주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유심히 살핍니다. 발자국의 크기와 모양을 꼼꼼히 관찰하고는 토끼와 족제비와 도마뱀의 발자국이란 것을 알게 되지요.
“내 사탕 네가 먹었지?” 곰의 추궁에 친구들은 하나같이 “난 아니야!”라고 고개를 내젓습니다. 한 입 맛보았을 뿐 그대로 두었다며 모두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탕을 욕심 냈지만 가져가지 않았고, 딱 한 번 핥았지만 먹은 것은 아니라고요. 친구들이 너무나도 당차게 대꾸하니 곰은 말문이 막힙니다.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진실을 말한 것 같지 않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실 게임 끝에 곰은 누가 범인인지 마침내 깨닫게 됩니다.
《내 사탕 어디 갔어?》는 곰을 따라 사탕을 훔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유쾌한 추리극입니다.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글과 그림의 단서를 따라가며,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 줍니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익살스러운 그림과 범인을 찾을 듯 말 듯 반전을 거듭하는 과감한 전개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지요. 첫 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모든 단서가 짜 맞춰지는 놀라운 결말에 다다르면,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처럼 짜릿한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작가를 열다, 이야기를 엮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
김릴리 작가의 《내 사탕 어디 갔어?》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입니다. 김릴리 작가의 재치 넘치는 상상력과 감각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지요. 다채로운 기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림과 읽는 재미가 쏠쏠한 맛깔스러운 글, 독자의 예상을 뛰어 넘는 서사는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증명합니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은 이처럼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작가 안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단단히 엮어 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