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받아 ‘진짜’가 되고 싶었던
어느 순수한 벨벳 토끼 인형의 때 묻지 않은 감동 이야기
어느 크리스마스 날, 소년은 선물로 벨벳 토끼 인형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유독 예쁜 벨벳 토끼를 좋아해서 한동안 벨벳 토끼를 가지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친척들이 찾아와 다른 선물들을 산더미로 안겨 주자 새 선물을 풀어 보느라 정신이 팔려 곧 벨벳 토끼를 까맣게 잊고 말았지요. 그 후 벨벳 토끼는 소년에게 잊힌 채 어린이 방 한쪽 구석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어린이 방에는 다른 멋진 장난감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최신식으로 만든 인형들은 톱밥으로 채워진 벨벳 토끼를 무시하고 업신여겼습니다. 그래서 벨벳 토끼는 자신이 그들 말처럼 정말 보잘것없는 구식 장난감이라 여기게 됐지요. 어린이 방에는 또한 지혜롭고 경험 많은 가죽 말도 있었습니다. 가죽 말은 벨벳 토끼를 위로해 주며, 어린이 방 마법의 비밀을 알려 주었습니다. 태엽 인형들은 멋지긴 해도 금세 고장이 나서 버려지지만, 벨벳 토끼는 소년의 사랑을 받아 ‘진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에요.
어느 날 밤, 소년은 평소 껴안고 자던 강아지 인형이 보이지 않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칭얼댔습니다. 소년을 돌보던 유모 나나 아줌마는 어린이 방을 훑어보다가 장난감 벽장에 놓여 있는 벨벳 토끼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강아지 인형 대신으로 소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날부터 벨벳 토끼는 소년과 함께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벨벳 토끼를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소곤소곤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불 밑에 토끼 굴을 만들어 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가는 곳마다 벨벳 토끼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집 뒤 숲에서 놀 때도 항상 토끼를 데리고 나갔지요. 이런 행복한 나날들은 오래도록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성홍열에 걸렸습니다. 벨벳 토끼는 아픈 소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년 옆에 머무르며, 몸이 좀 나아지면 함께 놀 신나는 놀이에 대해 속삭이곤 했지요. 마침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