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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저자 정명섭
출판사 초록비책공방
출판일 2022-10-30
정가 18,000원
ISBN 979119126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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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말도 없이 달리는 마차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

무성 영화
변사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
성냥
드디어 손 안에 들어온 불

재봉틀
할부제를 통해 다가온 신식 문물

인력거
근대를 발로 뛰는 수레

석유풍로(곤로
부엌 문화를 바꾸다

축음기
소리로 근대를 느끼다

고무신
임금이 신던 신발에 민족의 애환이 담기다

전차, 무성 영화, 성냥, 재봉틀, 인력거, 풍로, 축음기, 고무신
지금은 사라진 한국인의 필수품
근대 문물의 명암을 추적하다

근대 시기, 산업혁명을 거친 서양이나 메이지 유신을 통해 빠르게 서구화를 추진하고 있던 일본에서 들어온 근대 문물들, 대부분은 생활을 더없이 편리하게 해주었다. 때문에 거부감은 곧 사라지고 일상에서 애용되었다. 전차, 무성 영화, 성냥, 재봉틀, 인력거, 풍로, 측음기, 고무신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 품으로 들어왔다.
새로운 문물은 양반과 노비,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다양한 모양으로 다가왔다. 신기한 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양반이 자신이 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가버린 ‘전차’를 향해 노발대발하고, ‘무성 영화’를 맛깔나게 설명하는 변사 덕분에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가 탄생한다.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 돈만 내면 좁은 골목길도 얼마든지 갈 수 있던 ‘인력거’, 숯/석유/전기를 연료로 끝도 없이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부엌의 혁신 ‘풍로’, ‘측음기’에 녹음되어 흘러나오는 박춘재 명창의 목소리를 듣고 고종이 깜짝 놀라 했다던 ‘십년감수’라는 말의 유래, 순종이 신발이라고 신문 광고도 실을 만큼 스타 마케팅을 펼친 ‘고무신’ 등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꾸어놓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시기 탄생한 사물들이 편리함만 전해준 것은 아니다. 제국주의 영향 아래 식민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시간’의 개념을 확실하게 해준 전차는 경복궁의 서십자각과 담장을 허물어버리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전차 요금에 차등을 두고 조선인이 모여 사는 곳은 노선을 적게 설치하는 등 문제도 많았다. 성냥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물건임에는 분명하지만 성냥을 둘러싼 생산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 신문에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가 연재되고 있던 이 시기에 추위를 잊기 위해 성냥불을 켜는 성냥팔이 소녀의 모습과 당시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차별 받던 사람들이 겹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