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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이라니? 꿈값 하는 중이야!
꼴찌에서 간당간당한 성적표에
기분 나쁜 별명, 새대가리…….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은 학생다운 인간이 되라 하고,
해병대 546기 출신 우리 아빠는 남자다운 아들이 되라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무작정 끌린다, 미용실이라는 콩밭이.
“헤어스타일을 포기하는 건, 인생을 포기하는 거야.”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중3 조창대의
똥꼬 발랄 봄바람 같은 꿈 분투기!
꿈을 강요하는 시대, 자유롭게 꿈꿀 권리를 외치다!
“엄마, 나 꿈이 바뀔 거 같은데 생기부 어쩌지요?”
10대들의 생기부는 장래희망 칸에 적어 넣는 글자 하나에도 긴장감이 파르르 스친다. 학교에서는 진로 교육의 일환으로 어릴 때부터 구체적인 꿈을 가지라고 권하지만, 정작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애가 달은 부모님들이 손수 진로를 정해 주는 일이 잦아진다고. 때문에 뒤늦게 ‘이게 정말 내 길인가?’라는 고민에 빠진 아이들은 졸업 후,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 초년생이 되어서까지 긴긴 방황을 하게도 된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꿈꾸는 일조차 버거운 숙제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아이들을 둘러싼 정글 같은 현실을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비추어 온 작가 정연철의 두 번째 청소년 장편 소설《꼴값》은 이토록 팍팍한 현실에서 자유롭게 꿈꿀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 꼴에 맞는 값어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작심한 중학생의 하루하루를 그린 발칙한 진로 생활 다이어리다.
통닭집 외아들로 호텔 주방장을 꿈꾸지만 엄마의 반대에 부딪히는 ‘병국’(《주병국 주방장》, 친구들에게 빈대 취급 받지만 내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수호’(《열일곱, 최소한의 자존심》 등,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 제몫의 삶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는 방랑자이자 개척자인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왔다. 《꼴값》 또한 집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학생 창대가 바위로 돌진하는 계란이 된 심정으로, 누구보다 비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