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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잔의 사과 : 현대사상가들의 세잔 읽기 (양장
저자 전영백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1-03-25
정가 35,000원
ISBN 9788935668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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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사과

생애 첫 번째 책, 그 첫사랑을 기억하며
개정판 출간에 부쳐
작품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작품을 보는 눈이다
책을 열며

크리스테바와 멜랑콜리 미학
세잔의 특별한 초상화
멜랑콜리 초상화
공허를 채우는 색채: 푸른색
‘순수한 시각’과 색채 효과
작가의 우울증과 작품의 멜랑콜리
인간은 왜 우울한가: 멜랑콜리 심적 구조
삶에서 분리된 형태, 삶에 대한 욕망의 색채

프로이트와 세잔의 성 표상
성적 욕망과 수욕도의 도상
세잔의 누드화: 참조와 차이
‘프로이트의 세잔’: 세 점의 <대수욕도>

바타유의 에로티즘, 세잔의 초기 누드화
탈승화의 미학
세잔의 누드에서 보이는 성과 폭력
‘보는 것이 두렵다’: <성 안토니의 유혹> 연작
‘본다’는 것에서 ‘눈’ 이야기로
세잔의 에로틱한 환상: 동물적 본능의 표출과 폭력
세잔과 바타유 그리고 현대미술

들뢰즈와 세잔의 ‘감각의 논리’
세잔의 사과와 베이컨의 살
들뢰즈의 지각, 정동 그리고 감각
‘조성된 감각organized sensations의 논리’
세잔에서 베이컨으로
비움의 미학: ‘클리셰’의 배제
세잔과 베이컨 그리고 영국의 현대미술

라캉의 주체와 세잔의 시각구조
세잔의 회화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
거울 너머 나의 얼굴: 거울단계 이론과 세잔의 자화상
거울 면에서 응시의 스크린으로

메를로퐁티와 ‘세잔의 회의’
‘말없는 사유’
체험된 시각
‘본다’는 행위의 불확실성
미완의 색채 표면: 후기 수채화

베르그송과 세잔의 ‘시간 이미지’
과연, 미술은 공간예술인가?
회화에서의 지속과 기억의 표상
철학과 예술의 병행

보론: 미술사 속 세잔, 그 의미와 해석의 확장사

주註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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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들을 매료시킨 지적인 화가

세잔은 서양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지적인 작업을 남긴 작가이다. 세잔은 표현의 문제를 넘어 미술의 근본 문제를 다룬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현상적인 묘사보다 대상 자체의 존재에 집중했다.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주목하고, 궁극적으로는 ‘본다’는 감각을 탐구했다. 따라서 세잔이 던지는 화두는 단지 미술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철학적 사유를 풍부하게 하는 내용의 보고(寶庫와도 같다. 내로라하는 숱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세잔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사상가들은 물론, 메를로퐁티, 라캉, 들뢰즈 등 현대 철학의 거장들도 세잔을 읽고 토론한다.

이 책은 세잔의 예술에 오랫동안 숨어 있던 의미들을 조명하기 위해 그의 작품에 대한 포스트모던 해석을 시도한다. 특히 미술과 연관되는 철학적 사고와 정신분석학적 인식을 활용하여 세잔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책의 내용은 세잔의 미술세계를 현대의 대표적인 사상가 일곱 명과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그문트 프로이트, 조르주 바타유, 질 들뢰즈, 자크 라캉, 모리스 메를로퐁티, 앙리 베르그송을 차례로 다루는 이 책은 세잔을 바라보는 일곱 가지 시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세잔에 대해 직접 글을 남긴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메를로퐁티는 「세잔의 회의」라는 중요한 논문을 썼고, 들뢰즈는 『감각의 논리』에서 베이컨과 함께 세잔을 전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라캉과 바타유는 자신의 저술들에서 세잔을 암시하거나 어느 정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라캉은 『정신분석학의 네 가지 기본 개념』의 중요한 대목에서 대표성을 띤 ‘예술가(artist’를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세잔이다. 크리스테바의 경우 세잔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그의 ‘멜랑콜리’ 이론은 세잔 회화의 미적 구조를 심도 있게 설명해 준다. 개정판에 새로 추가된 마지막 장은 다른 사상가들과 달리, 세잔과 부분적으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