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리고 보살핀 천재, 통일신라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
가난한 선비 최충은 문창 고을의 사또로 부임하라는 임금의 명을 받습니다. 이름난 가문 출신으로 일찍 과거에 급제했지만 오래도록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하던 최충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충은 부인을 붙들고 초상이 난 듯 꺼이꺼이 울고 맙니다. 문창 고을은 요괴인 금돼지가 살고 있어 사또가 새로 오기만 하면 도술을 부려 사또의 부인을 납치한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충보다 용감하고 현명한 부인은 좋은 꾀를 내어 담담히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그리하여, 최충 부인 역시 감쪽같이 납치되지만 요괴인 금돼지를 물리치고 무사히 살아 돌아옵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못난 아비 최충은 갓난아기를 금돼지의 자식이라 오해하여 내다 버립니다. 그러나 아이는 하늘의 보살핌으로 살아남아 옹알이를 하는가 싶었는데 스스로 글자를 깨치는 등 타고난 재주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했지만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자 최충은 아이가 편히 지낼 정자를 지어주고 치원이라 이름도 지어 줍니다. 신선의 가르침을 받으며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문장가로 성장한 치원은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만만치 않은 세상이 아직 어린 치원 앞을 가로막지만, 하늘이 내린 문장가, 치원은 신묘한 능력으로 씩씩하게 헤쳐 나갑니다.
당당히 실력으로! 홀로 대국 당나라에 맞선 외로운 영웅
<최치원전>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전소설로, 통일신라시대에 살았던 실재 인물 최치원을 주인공으로 하여 지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이본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새로 썼습니다. 최치원의 천재적인 면모와 이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엮어 통쾌한 영웅담의 재미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하늘 아래 당할 자가 없는 문장력으로 중국의 뛰어난 선비들도 감히 대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미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