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이 기대 사는 나무, 참나무!
동네 뒷산에 가든, 첩첩산중 깊은 산에 가든, 우리나라 산이라면 어디에서나 도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하지요.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이렇게나 많은 나무가 모두 도토리를 맺습니다. 참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이처럼 《도토리는 다 먹어》는 여러 생명들이 기대 살아가는 참나무와 도토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참나무는 온갖 생명들이 살아가게 합니다. 갉작갉작 도토리를 파먹거나, 참나무에서 나는 나뭇진을 먹고 사는 벌레도 있고, 작은 새나 짐승들은 열심히 도토리를 주워 먹으면서 살아갑니다. 한겨울 추위도 도토리를 주워 먹으면서 이겨 내지요. 참나무 줄기에 집을 짓는 새도 있고, 커다랗고 오래된 참나무 둥치 속에서는 곰이 겨울잠을 자기도 합니다. 참나무 가랑잎이 쌓여 있는 산은 땅심도 좋아서 온갖 풀과 나무와 버섯이 자라납니다. 참나무가 없는 산은 무엇이 살 수 있을까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사람도 참나무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래전에는 식량이 모자랄 때 먹으려고, 궁궐에서도 참나무를 심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 옛날 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먹는 쌀밥처럼 도토리를 먹고 살았습니다. 또, 참나무는 쓰임새도 무척 많습니다. 집을 지을 때, 추운 겨울 불을 지필 때, 논에 거름을 하거나 버섯을 기를 때, 벌을 치고 숯을 만들 때도 참나무가 쓰였습니다. 이렇듯 참나무는 여러 생명을 넉넉하게 품어 주는 귀한 나무입니다.
다람쥐를 따라가며 살피는 참나무와 도토리의 한살이
《도토리는 다 먹어》에는 참나무와 도토리의 한살이가 담겨 있습니다. 장면마다 나오는 다람쥐를 따라가다 보면 참나무와 도토리의 여러 가지 모습을 하나씩 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른 봄이 오면 큰 참나무에 새순이 돋고, 도토리에서는 싹이 납니다. 다람쥐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책장을 넘기면 여러 가지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