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그 적들을 대하는 자세 | 감사의 글 5
서론 11
1. ‘장검의 밤’과 표창장 17
2. O. J. 심슨과 표창장 35
3. 성범죄 주장과 진실 판단 방법: 마이클 잭슨 53
4. 2차 가해 프레임은 왜 문제일까 69
5. 성적 자기결정권 85
6. 역사적으로 성범죄는 무엇이고 왜 처벌하게 됐을까? 105
7. 유혹의 전략 115
8. 몇 살 때부터 사랑과 관심을 표현할 수 있을까? 125
9. 성에 대해 알 권리와 미혼모 보호 137
10. 성범죄 재판은 왜 불공정할까 147
11. 국가와 기업은 서민들 편일까 161
12. 저출산은 여성들 탓일까 175
13. 어떤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왜 약속을 안 지킬까 185
14. 어떤 정당이 약속을 안 지킬까 195
15. 리얼돌, 이브, 성모 마리아 211
16. 음란할 권리와 즐거울 권리, 국회의 종교분포 229
17. 검찰은 왜 이럴까 243
18. 미디어는 왜 왜곡되고, 대책은 있을까 265
19. 검찰과 미디어는 왜 이럴까 283
20. 사법절차로 역사적 진실이 왜곡될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299
21. 사람들이 배타적 종교에 빠질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315
22. 왜 이상해 보이는 예술품들이 비쌀까 329
* 검찰과 미디어의 합작품
1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빅맨’ 검찰
미디어와 특정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검찰 수사가 인권침해적이고 사익 추구적인데도 왜 검찰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가? 진혜원은 미디어에 대해 다루기 전에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짚고 넘어간다. 진혜원은 ‘언론의 자유’가 ‘언론사의 자유’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셜 맥루언에 따르면, ‘신문’이라는 활자 매체는 “독자를 끌어들이기를 원하는 광고주를 위해 운영되는 무료 오락 서비스”다. 저자는 맥루언의 정의가 ‘언론사’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언론사와 언론사를 구성하는 기자들은 자금주의 이해관계를 내면화하고, 그들을 대변하며, 이를 통해 자본주의적 이익을 추종한다. 언론사의 본질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진실이 왜곡될 수밖에 없고, 편향된 시각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미디어의 편향도 결국 자금과 선거의 문제라고 분석한다. 자본과 권력에 좌우되지 않는 언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본분에 충실한 기자들이 운영하는 독립 미디어에 정기적으로 후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속칭 ‘레거시 미디어’에 의한 미디어의 편중을 방지하고 균형감을 회복하기 위해선 공동체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다수의 독립 미디어에 소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검찰에 의존하는 태도를 ‘빅매니즘’ 혹은 ‘빅맨 신드롬’이라고 규정한다. 이는 시민들이나 기자들이 검찰이 내세우는 공정 원칙이 허울과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검찰에 다른 사람의 수사를 의뢰하고, 검찰이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 즉 ‘슈퍼히어로 신드롬’과 닮아 있다. 어떤 강력하고 막강한 존재가 힘을 행사할 것이고, 그 힘이 결국 그 존재 자체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장 나와 내 이웃의 고통과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심리 말이다. 저자는 ‘빅맨’, 즉 검찰에 의존하는 심리가 빅맨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