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서설 15
들어가는 말 : 다양한 체험담 _15 / 일제강점기 조선 경제에 대한 연구사 _18 / 조선인 빈곤의 원인은 무엇인가 _22 / 한국인의 빈곤은 자본주의 성립기의 보편적 현상인가 _25 / 당시의 일본의 경제 상황 _26 / 조선총독부의 재정 _28 / 산업조사위원회 _31 / 철도 부설과 산미증식계획 _32 / 자본주의 형성기의 일본 재정 _36 / 자본주의의 형성기의 한국 재정 _38 / 조선의 안행형 경제 발전을 무서워한 일본 _40 / 조선에 투자된 자금은 조선 거주 일본인이 독점 _42
제1장 1910년 이전 일본인 청부업자의 성장과 조선 진출
제1절_ 일본인 청부업자의 발생과 성장 45
일본 개국과 서양 토목기술의 습득 _45 / 외국인 기술자를 통한 토목기술 수용 _47 / 코르넬리스 요하네스 판 도른 _52 / 근대적 청부업의 등장과 발전 _56 / 회계법의 성립과 청부업의 난립 _57
제2절_ 일본인 청부업자의 조선 철도 건설 진출 65
일본 철도 건설의 정체 _65 / 조선에서 철도 건설의 시작과 경인철도 _67 / 경부철도의 건설 _73 / 경부철도의 속성 공사 _83 / 경의철도 공사 _85 / 한국 토목청부업자의 소멸 _87
제2장 조선총독부의일본인 청부업자 보호정책
제1절_ 재정지출에서토목 관련 비용의규모 91
조선총독부 예산의 토목 관련 비용 _91 / 식민지기의 재정 지출과 사회간접자본의 형성 _103 / 《조선청부업연감》에서 산출한 토목공사비 _110
제2절_ 일본인 청부업자 보호와 조선인 청부업자 억압 114
토목 정책의 목적 _114 / 토목 정책 기구 _115 / 발주입찰에 관한 법률 _117 / 기술주임제도와 철도국 청부인 지정제도 _121 / 억압받는 조선인 청부업자 _124
제3절_ 관리 출신 일본인 청부업자 134
제3장 일본인 청부업자의 이윤 창출 활동
제1절_ 일본인 청부업자 단체와 공사 예산 확보 활동 143
조선토목건축협회 _144 / 회계규칙 개
청부업자를 축으로 꿰뚫은 식민지 경제 발전의 허상
철도 등이 건설되고 근대적 법제가 도입되었음에도 왜 당시 조선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일제 지배가 경제적으로는 조선에 도움이 되었으며 조선 빈곤의 책임을 전통 사회로 돌린다(《반일종족주의》. 그러나 저자는 그 반례로 재정 분야의 정치권력 개입 사례인 철도 및 수리조합사업에 주목한다. 일본인 토목청부업자들은 재정을 들여 조선 경제의 인프라를 확장시킨다는 총독부와 유착하여 많은 이익을 취하고 경인?경부철도 공사에서 보듯 조선인 청부업자들을 배제시켜 나갔다. 저자는 총독부 통계자료와 칙령은 물론, 당시 토목건축업협회 잡지의 실태 조사를 샅샅이 훑어 논지를 입증해 나간다. 이때 일제와 일본인 지주의 이익구조를 꿰뚫는 경제학자의 예리함이 돋보인다. 담합사건을 유죄로 하면서 정무통감 통첩의 형태로 지명경쟁입찰을 도입, 청부업자를 구제하는 ‘악의 시스템’을 고발하는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결국 조선으로 투자된 막대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일본인 청부업자와 지주의 손아귀에 들어가 조선인들은 가난에 허덕였던 것이다.
통계와 수치 그 행간을 읽다
허수열 교수도 지적한바(2017 강점기 통계 문서들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일본인이 1945년에 작성한 표를 들어 강제징용 때 조선인 탄광부의 임금이 상당히 높았다고 주장한다(《반일종족주의》. 이에 저자는 통계 자료가 미처 제시하지 못하는 정황이나 데이터의 행간을 읽음으로써 식민지 경제의 민낯을 세세히 그려낸다. 조선인 노동자의 임금을 추정하면서 그 실태와 조선총독부 통계 자료 사이의 간극을 찾아내고, 체험담, 수기나 신문 보도 등을 근거로 일본인 청부업자 편에서 이루어진 조사의 한계를 밝히는 것이다. 임금 미지급과 그로 말미암은 저임금의 유지는 ‘보이지 않는’ 착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료 수치상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국가권력의 간섭?폭력이나 일본인끼리의 연대감 등은, 곧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언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