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조산원에서 출산할 경우 산모는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합니다. 조산사나 의사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정맥 주사를 놓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례적으로 탈수 예방을 위해 미리정맥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이 즉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의료 개입 없는 출산을 원하고 진통 중에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면 헤파린락을 요청해도 됩니다. 아예 정맥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여러분이 다니는 병원의 방침이 무엇인지 미리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고위험 임신부가 아닌 이상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탯줄을 늦게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는 탯줄의 맥박이 멈출 때까지 탯줄을 자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기가 나온 후 3분가량 지나서 탯줄을 자르는 경우 아기는 더 많은 철분을 공급받을 수 있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출산 요구 조건에 탯줄을 천천히 자르겠다고 요청해보세요. 대부분의 병원에서 탯줄의 맥박이 멈출 때까지 몇 분간 기다려 줍니다. 가정에서 출산할 경우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기다리면 됩니다.”
《당신의 위풍당당한 출산을 위한 가이드》의 지은이 린지 블리스는 두 쌍의 쌍둥이를 포함해 모두 네 번 출산한 일곱 아이의 어머니이다. 동시에 책을 저술할 당시 200여 차례 이상 출산 현장을 지킨 베테랑 전문 출산 둘라(Doula이기도 하다. ‘둘라’는 출산 전후에 산모에게 신체적, 정신적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사람(또는 직업을 가리킨다. 산파, 조산사와 달리 직접 아기를 받지는 않는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직업이지만 최근 둘라 양성 교육 기관과 관련 협회가 출범하는 등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기존의 임신·출산 안내서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처럼 여성의 신체 구조부터 40주에 이르는 임신, 출산의 전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