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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대면 : 현실과 가상의 얽힘
저자 주기화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2-10-27
정가 9,900원
ISBN 979116737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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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비대면 시대
비대면과 팬데믹
과잉 대면과 콜포비아
느슨한 비대면 공동체와 밀도 있는 대면

2장 디지털 세계로 떠나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대항해시대

3장 디지털 휴먼의 딜레마
사라지는 사람들, 외로워지는 사람들
디지털의 원죄, 몸의 소외
접촉과 공감
디지털 친밀성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적응을 위장한 비대면 기술

4장 극단적인 비대면 사회
접촉포비아
무색무취한 비대면 삶

5장 친밀성을 강화하는 비대면
근접성 없는 친밀성
대면의 고통과 안전한 접촉지대

6장 피지털 컨택트
현실과 가상의 얽힘: 멀티 라이프
몸과 마음의 얽힘: 사이버 몸
피지털 컨택트, 디지털 휴먼

나가며 개와 늑대의 시간

인명설명
참고문헌

인간은 정말 사회적 동물인가?
-아날로그적 대면과 비대면이라는 뉴노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고전적인 명제는 비대면 사회에서 재구성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했던 시기, 비대면의 전면화로 행복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불합리한 명령을 내리고 감정 노동을 요구하는 직장 상사나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처럼, 위계서열이 뚜렷하고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직접 대면은 불편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비대면의 전면화는 불필요한 직접 대면을 줄이고 인간관계를 최소화하는, 과잉된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했다. 그들에게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표현은 직접 대면 중심의 사회가 강요하는 이데올로기적 메시지로 들려온다. 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어도 비대면 중심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며, 아날로그적 세계에 대한 저항감을 보인다.
한편 타인과 만나지 못하면서 직접 대면과 신체적 접촉으로 만들어지는 친밀함과 유대를 경험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우울에 시달린다. 화상·음성통화나 메신저 같은 비대면 접촉은 직접 대면이 주는 감각을 전해주지 못해 이를 대신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심지어 디지털 기술이 익숙지 않은 사람은 갑작스럽게 고립되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타인과의 만남을 갈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직접 대면은 비대면 사회의 뉴노멀에 역행하는 것으로 배척된다.
그러나 모든 아날로그적 관계가 비대면 사회의 뉴노멀의 방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뉴노멀의 방식으로만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뉴노멀이 만들어낸 관계와 친밀성은 아날로그적 관계와 뒤얽히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친밀성을 만들어낸다. 비대면 사회는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가능성의 신대륙, 혹은 현실의 도피처
-메타버스, 가상세계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한편 비대면 사회를 대표하는 기술인 가상세계는 비대면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이다. 직접 대면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