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김영욱 한 인간을 쓴다는 것
전기 이전의 전기
주아 동아시아 역사 서술의 질서 정연한 전통 《한서 열전》
윤진 로마 제정기 한 식민지 엘리트의 자기 합리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강민혁 삶과 로고스가 함께 거주하는 미래의 철학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김한결 평전은 역사가 될 수 있는가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사유하는 삶
윤여일 ‘그럼에도’의 생애사, 마르크스와 프루동 《카를 마르크스》·《프루동 평전》
이우창 문인의 글쓰기와 지성사적 전기 《데이비드 흄》
강초롱 철학을 살아내고자 한 철학자, 보부아르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삶의 자연 발생
정성욱 20세기 유전학을 비추는 독특한 역사적 렌즈, 바바라 매클린톡 《유기체와의 교감》
현재환 비판적 과학자 전기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묻다 《루이 파스퇴르의 사적 과학》
삶이라는 예술
이진이 ‘진정한 광인’ 아르토의 반 고흐론, 혹은 잔혹의 시 《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
지영래 자아와 타자의 경계에서 《집안의 천치》
편영수 삶의 조각들로 카프카의 삶을 여행하다 《카프카: 초기 시절》·《카프카: 결정의 시절》·《카프카: 통찰의 시절》
나성인 음악가의 시민 사회 정착기 《슈베르트 평전》·《슈만 평전》·《브람스 평전》
이름 없는 전기
윤상원 규율 권력의 합리성과 광기의 문학 사이에서 《나, 피에르 리비에르》
김민철 19세기 무명씨의 삶: 침묵한 ‘보통 사람’의 흔적을 찾아 《루이프랑수아 피나고의 세계를 되살려내다》
수많은 인간이 있었고, 이들의 삶을 기록한 수많은 글이 있었다. - 서문 중에서
3호는 전체 다섯 개 장으로 나뉜다. 전기가 하나의 장르로서 확립된 것은 ‘개인’이라는 근대적 관념이 형성된 17세기 후반이다. 그러나 한 인간의 삶을 기술하는 글 자체는 문명이 시작된 이래 늘 존재했다. 첫 장 ‘전기 이전의 전기’는 전기 형태로 된 근대 이전의 저술을 일별한다. 이어지는 네 개 장은 근대 이후의 인물에 대한 전기를 다룬다. ‘사유하는 삶’은 철학자와 사상가의 전기를, ‘삶의 자연 발생’은 과학자 전기를, ‘삶이라는 예술’은 예술가 전기를 살펴본다. 마지막 장 ‘이름 없는 전기’는 앞선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무명인의 삶에 대한 책을 검토한다. 이 전기의 저자들은 위대한 인물의 삶과 유산을 한데 모아 역사를 기술하려 하거나, 특정한 삶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확립하는 한편, 영웅적 천재를 둘러싼 신화를 벗겨내려고도 하며, 학문의 방법론을 실험하기도 한다. 또한 타인의 삶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을 들여다 보고, 더 나아가 연구 대상의 삶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하여 전기의 주인공을 좌절시킨 사회 질서와 맞서기도 한다. 서평자 15인은 이런 시도가 역사학 일반과 사회사, 지성사, 과학사, 미술사, 음악사, 문학, 철학 등 각 학문의 분과에서, 또 전기 장르의 역사에서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본다.
위대한 삶의 도열은 역사가 될 수 있는가, ‘전기’ 이전의 전기
동인 작가 주아는 〈동아시아 역사 서술의 질서 정연한 전통〉에서 반고의 《한서 열전》을 사마천의 《사기》와 비교해 살피며, 전한 시대에 동아시아 기전체 역사서의 시초인 《사기》가 탄생하고 《한서》가 이를 계승하여 개인의 일대기를 담은 ‘전(傳’이라는 장르를 표준화한 과정을 짚어본다. 역사 연구자 윤진의 〈로마 제정기 한 식민지 엘리트의 자기 합리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삶을 비교 서술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특수한 위치로 인한 저자 플루타르코스의 내적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