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자라난 건 들풀도, 작은 나무도 아니었어.
빛을 머금고 활짝 피어난 아주 여리고 신비로운 꽃 한 송이었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고즈넉한 숲속. 어디선가 신비로운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나무에 앉아요. 그리고 씨앗 하나를 톡 떨어뜨리지요. 얼마 뒤 그 씨앗은 싹을 틔워 누구도 본 적 없던 세상의 모든 빛을 품은 여리고 신비로운 꽃으로 피어납니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낯선 그 꽃을 보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입니다. 어쩌면 조금은 예상했던 반응들이었지요. 『언젠가 고요한 숲속에 씨앗 하나를』에는 우리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군상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성별과 나이, 생김새와 직업은 물론이고 어쩌면 나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른 만큼, 각기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 그래서 다른 말을 쏟아 내요. 그런 까닭인지 처음 보는 낯선 꽃도 각자의 시선으로 단정 지으며 다른 이의 말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지요. 그로 인해 고요하던 숲은 점점 더 소란해집니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 생각의 씨앗 하나를 톡 떨어뜨려요. 신비한 꽃을 중심으로 모여든 이들 가운데내가, 혹은 우리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고요한 숲과 작은 씨앗에 담긴 여러 의미들. 작은 씨앗이 피워 낸 신비한 꽃이 내게는, 우리에게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꽃 전체일까요, 단 한 장의 꽃잎일까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와 치유의 시
“인생은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모든 색깔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 있지!”
이 책은 작가 키티 오메라의 시에 상상력 가득한 그림으로 완성되었어요. 글 작가는 코로나 19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보며 불현듯 어떤 신비로운 새가 날아와 씨앗을 톡 떨어뜨리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해요. 그러나 이 시는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신비한 꽃처럼 각자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요. 전 세계는 지난 몇 년 동안 놀라운 경험을 감내해야 했어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