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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꼰끌라베 : 자물쇠가 채워진 방 - 문지아이들 102
저자 오진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9-10-09
정가 15,000원
ISBN 978893201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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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곳은 상상할 수 없는 세계다
그러나 우리가 기다리던 세계다

2부
기억의 세계에서는 수많은 기억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
바람이 불 때 쓸쓸해진다면, 그건 누군가의 외로운 기억이 우리에게 닿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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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제3부
참 쟀지, 아까씨.
만약 아가씨가 자갈을 지니고 있어도 보석이라고 여기면
그건 아가씨에게 더 이상 자갈이 아닌 거야.
볼품없는 것이라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자갈이 보석으로 바뀔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바로 믿음의 힘이야.

제4부
꿈꾸던 대로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면,
리디아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완전했기에
리디아는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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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 꼰끌라베, 무수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세계
주인공 리디아는 자신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떠난 아빠, 자식들을 삼촌에게 맡긴 채 돌아오지 않는 엄마, 하녀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이들 남매를 학대하는 숙모. 리디아에게는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힘겹고 고통스럽다. 그 아이를 삶에 붙들어 매 주는 유일한 힘은 기억을 잃어버린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사는 동생 다니엘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동생이 짐처럼 느껴질 때도 많지만 동생이 있기 때문에 그 모진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삼촌 집의 꼭대기 층에 거의 갇혀 있다시피 한 친할아버지 루치펠에게서 ‘꼰끌라베’로 가면 다니엘의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리디아는 동생과 함께 그곳을 향해 미지의 길로 뛰어든다. 꼰끌라베는 인간이 잃어버린 기억을 저장해 두는 영묘한 세계다.

“이곳은 기억의 세계야. 무수한 기억들로 만들어진 세계지.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기억들을 재창조해서 만든 세계라고 생각하면 돼. 내 말이 어려워? 잘 들어 봐 아가씨. 예를 들어 아가씨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한 꽃이 있다고 쳐. 크면서 아가씨가 그 꽃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면, 버려진 기억은 기억의 세계로 와서 새로운 기억으로 재창조 돼. 버려진 기억은 이 세계에서 꽃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가 되기도 해. 아가씨가 바라보고 있는 저 나무들도 누군가의 버려진 기억이야. 이 세계에서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된 기억들은 두 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해. 하지만 꼰끌라베에 숨겨진 기억들은 달라.”_본문 140쪽에서

그리하여 꼰끌라베를 향해 가는 장대한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들의 여정은 수수께끼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이들이 만나는 존재들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 이 험난한 여정을 통해 리디아는 문지기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주며 그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한다. 열 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는 꼰끌라베,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열 명의 문지기들이 각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