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과자도 내 거, 색종이도 다 내 거야.
엄마 심부름도 내가 할래. 내가 들고 갈 거야!
달이가 초코과자를 잘랐는데 밤이가 작은 것도, 큰 것도 다 자기 거래. 달이가 색종이를 접었는데 초록색, 분홍색 모두 밤이 거래. 달이는 뾰로통한 얼굴로 엄마 심부름을 나섰어. 그런데 밤이가 또 졸졸졸 따라와서는 심부름도 자기가 할 거라지 뭐야. 밤이랑 달이는 무사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까?
먹기 싫은 건 먹기 싫은 네 마음,
뭐든 다 차지하고 싶은 네 마음, 나도 알아!
밤이와 달이가 초대하는 포근한 이해와 상상의 세계
음식을 낯설어하거나, 한창 다 내 거라고 자기 주장을 펼치는 아이에게 밤이와 달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 “나도 그래! 그 마음 알아.” 천진하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밤이와 달이를 따라 키득키득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함께 고민하는 두 친구를 얻게 될 것이다. 또 일상적 공감과 조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유쾌한 상상과 반전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한다. 우유를 마시지 않으려고 엉뚱한 발상을 늘어놓는 『우유는 안 마셔』 속 밤이의 능청스러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책장을 넘어 푸른 초원을 시원하게 가로지른 두 아이의 세계는 조금 더 넓어진다. 『내 거야 다 내 거야』는 위기의 괴로움도, 해결의 성취도 더 크게 느끼는 아이들의 감정을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힌 전개로 이끈다. 긴 모험을 마친 밤이와 달이는 온기로 가득한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하루치만큼 커진 마음을 안고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사려 깊은 그림책이다.
우리끼리 힘을 모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스럽게 정면 돌파!
연필 선과 수채화로 편안하게 담아낸 일상공감 그림책
그동안 폭넓은 주제를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해 온 노인경 작가. 아이들의 생활을 그린 『우유는 안 마셔』 『내 거야 다 내 거야』에서는 부드러운 연필 선과 수채화의 따스한 색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