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무엇이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독서가 사람의 인생에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서점에는 책이 넘쳐나고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책을 내는 것까지도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현대 사회를 ‘활자 이탈’, ‘책맹’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저기 활자가 넘쳐나고, 책이 아니어도 필요한 정보를 온갖 채널에서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책의 시대가 아니라는 말까지 들려온다. 그런 시대에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천 년의 시간을 인간과 함께해온 책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고 의미일까?
《책은 시작이다》는 시집 《심호흡의 필요》, 《세상은 아름답다고》와 그림책 《첫 번째 질문》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현대 시인 오사다 히로시의 책과 독서에 대한 에세이다. 2015년 세상을 뜰 때까지 평생 ‘인간과 말’의 관계, ‘말’의 소중함에 대해 역설해온 오사다 히로시가 ‘인간과 말’, ‘인간과 책’, ‘독서’란 무엇인지, 인간이 어떻게 ‘책의 문화’를 이어왔는지에 대해 시인의 다정한 어조로 들려준다. 2001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도쿄 대학, 히로시마 대학, 후쿠야마 대학, 도쿠시마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교양서 목록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식의 독서에 대한 지침서가 아니다. 독서라고 하는 인간의 행위를 깊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생론이기도 하고, ‘책’이라는 관점에서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독특한 문화론이기도 하다. 말과 인간의 관계, 책의 세계, 책의 문화, 책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소중한 것, 읽지 않는 책의 소중함과 가치, 독서를 위한 하드웨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 어린이책의 힘, 도서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그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책의 모습을 통해, 그저 자신의 생각을 담기 위한 미디어의 한 형태로 생각하기 쉬운 책을 새로운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