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서문: 하닙 압두라킵이 마술을 부리는 방식
I.
낭만적인 노동에 대하여 [브루스 스프링스틴]
비를 더 많이 내리게 할 수 있어요? [프린스]
사랑 없는 섹스를 위한 노래 [더 위켄드]
친구 같은 팝스타가 건네는 사랑 [칼리 레이 젭슨]
낙관주의를 슬픔의 문턱까지 끌고 가서는 [챈스 더 래퍼]
평등을 위한다는 착각 [스쿨보이 Q | 짐 클래스 히어로즈]
공연장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든 [앳모스피어]
라이브 음악만이 할 수 있는 일
II.
엄마, 우린 다 죽을 거예요 [마이 케미컬 로맨스]
냉소의 얼굴로 희망을 찾는 법 [리처드 헬 앤 더 보이도이즈]
백색 소음 지상주의자들 [펑크록 밴드들]
성장 없이 나이만 먹은 소년들의 귀환 [큐트 이즈 왓 위 에임 포]
아름다운 인생도 슬플 수 있음을 [더 원더 이어스]
내 고향에는 친구들이 만든 개똥 같은 밴드가 있었다 [컨스털레이션스 | 트웬티 원 파일럿츠]
죽지 않고 버티는 도시의 운명 [디파이언스, 오하이오]
죽고 싶을 때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없다
III.
내 사랑했던 이들이여, 영원하길 : 폴 아웃 보이
IV.
우리의 천국이 같은 모습이라면 [켄드릭 라마]
슬픔과 욕망으로 지어 올린 이별의 집 [플릿우드 맥]
원래의 나로부터 멀어진 죄 [미고스 | 자니 캐시]
여기, 무척 검고 위대한 여성이 있었다 [니나 시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아이스 큐브]
당신을 구원해 주지 않을 것들이 불타고 있다 [폭스 | 부시 | 웨비]
백인 래퍼들에 대한 만담 [에미넴 | 써드 베이스 | 머신 건 켈리 | 버바 스팍스 | 폴 월 | 애셔 로스 | 매클모어]
앨런 아이버슨이 마이클 조던을 제친 그날 밤
마이클 잭슨이 휘트니 휴스턴의 뺨에 키스하는 사진
실제 자신보다 거대한 존재가 된다는 것
V.
사람들은 내가 친절하다고 말한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알게 된 것들
우리가 기도를 하는 이유
20
“압두라킵은 독자를 음악가 앞에 데려다놓은 뒤 그 음악 너머를 내다보게끔 한다.” - 플리어디스 매거진
“이 책을 읽으면 음악과 그 음악을 둘러싼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알게 된다. 그리되면 이제 당신은 되돌아갈 수 없다.” - 스테레오검
음악에서 삶을 듣는 작가의 독보적인 에세이 모음집
음악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순전히 창작자의 것이다. 그러다 어떤 노래가 세상에 나오면, 그 음악은 모든 이의 것이 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곡의 의도를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음악이 남긴 희미한 메아리까지 듣는 일은 모두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음악이 품은 의도를 넘어, 거기에서 인생을 듣는 일은 흔히 벌어지지 않는다. 하닙 압두라킵은 그 일을 해낸다. 그는 사람들이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듣는다. 곡이 가리키는 바가 아니라, 음악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듣는다. 또한 우리가 들었던 음악이 실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우리가 듣는 음악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했으며 어떻게 망가뜨렸는지를 듣는다.
프린스의 슈퍼볼 콘서트 실황 무대를 다룬 에세이에서, 압두라킵은 불멸에 가까이 다가갔던 한 예술가의 초월적 순간을 묘사한다. 이젠 유튜브 영상으로만 남게 된 그 신비의 시간을, 마술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그날 밤을 마법과 같은 문장으로 그려낸다. 한편 에미넴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 짧은 만담은 흑인성(blackness에 대비되는 백인성(whiteness의 일면을 역설적으로 백인 래퍼의 성공담을 통해 드러낸다. 이 같은 소외와 차별, 특권이라는 주제는 책에 수록된 여러 에세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추천 서문을 쓴 사회학자 이브 L. 유잉은 다음과 같은 단언으로 책의 태도를 정확하게 정리한다. “압두라킵이 쓰는 글은, 다른 많은 평론들과는 달리, 이 곡에서 뭐가 어찌 되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질문한다. 이 곡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