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섹스 포지티브 페미니스트 기업들을 찾아서: 섹스 포지티브 철학과 자위산업
저자 린 코멜라는 여성지향적 성산업 시장의 영향력이 커진 최근의 경향을 지적하며, 여성 소비자가 성·쾌락과 관련한 방면에서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지위를 획득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2009년 인디애나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50퍼센트의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가운데 80퍼센트는 파트너와 함께한 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콘돔 제조사는 바이브레이터 상품 라인을 개발하여 여성 소비자에게 어필했고, 남성 고객을 겨냥했던 기존의 성인용품점들도 밝고 환한 인테리어로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고객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노골적으로 여성 친화적인 전략을 폈다.
이 책의 주인공은 1970년대에 미국에서 활동했던 페미니스트 섹스토이숍 창업자들이다. 1974년 뉴욕에서 미국 최초로 여성의 쾌락과 건강에 중점을 둔 기업 이브스가든을 창업한 델 윌리엄스, 그리고 197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섹스토이 소매점 굿바이브레이션스를 개업한 조아니 블랭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여성 주도 성산업 및 섹스토이 시장을 밑바닥에서부터 개척한 선구적인 기업인이자, 성적 쾌락과 섹슈얼리티를 추구하는 섹스 포지티브한sex-positive 삶의 방식이 여성의 역량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믿었던 담대한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굿바이브레이션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 저자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이 “완전히 새로운 성적 상상과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갈 자격을 부여받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섹스 포지티브 철학은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포르노그래피와 성애물에 반대하는 안티포르노그래피 페미니스트들은 섹슈얼리티의 폭력성과 남성 욕망을 문제로 거론하며 반대 주장을 펼쳤다. 안티포르노그래피 진영과 섹스 포지티비티 진영의 대립으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