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쳤을 때, 가장 눈에 띄고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글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작가가 손수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무표정한 것도, 그렇다고 웃고 있는 것도 아닌 오묘하게 변함없는 표정의 얼굴들. 왜 얼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세상에 있는 수많은 생명을 가진 존재들 중에서 ‘인간’이라는 형상을 한 ‘사람’을 가장 사랑해서 얼굴을 많이 그린다고 합니다.
그 오묘한 변함없는 표정의 얼굴은 바로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눈빛으로,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따뜻함이 올라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랑의 에너지 때문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부족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이 부끄러운 존재로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 나갈 수 있는 한없는 크기를 가진 존재라고 바라본다면, 자신을 그 자체로 내보이고 사랑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큰 위로를 줍니다. 자기 사랑은 어쩌면 자기 자신과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조금은 특별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경험한 다양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지나오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부딪히며 극복한 스스로를 따뜻한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자기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사랑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기사랑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의 시선에 구속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자기사랑의 충만한 에너지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이 책은 각자의 삶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랑인 존재라고, 자기 자신이 되고 사랑이 되라고 말합니다. “be you 당신은 사랑입니다”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