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등이 아니었다고?
경쟁하고 샘내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잔잔한 희망을!
레니는 매일 아침, 달콤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시고, 장미 나무에 솔솔 물을 준 다음, 멀리뛰기 연습을 하러 집을 나섭니다. 멀리뛰기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예요. 숲속 멀리뛰기 대회가 있던 날, 레니는 벼룩과 개구리와 다람쥐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숲속에서 멀리뛰기로는 레니가 일등이에요.
그런 레니 앞에 건너편 숲에 사는 베니가 나타납니다. 레니와 베니는 금방 친구가 됐어요. 둘은 코코아와 과자를 나눠 먹으며 웃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웃었습니다. 그러다 레니가 말했어요. “이제 연습하러 가야 해. 나, 숲속 멀리뛰기 대회 우승자야.” 베니는 레니에게 함께 연습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레니는 그러자고 했어요.
그렇게 둘이 함께 처음으로 멀리뛰기를 하던 날, 글쎄 베니가 레니보다 더 멀리 뛰는 게 아니겠어요! 너무 놀란 레니는 당황해서 베니에게 이렇게 소리 질렀습니다. “야, 이 사기꾼아!!! 나보다 앞에서 뛰었잖아! 넌 거짓말쟁이야! 다시는 너랑 안 놀아!”
베니는 레니의 마음을 풀어 주고 싶어 그림도 선물하고 했어요. 하지만 레니는 그림을 조각조각 찢어 버렸습니다. “거짓말쟁이와는 친구 안 해! 이제 베니와 말도 안 할 거야. 영원히, 절대로, 안 해!” 그렇게 둘 사이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이른 여름의 어느 날, 레니에게 베니의 생일 파티 초대장이 배달되었습니다. 베니가 보낸 건 아니었어요. 우체부가 실수로 레니의 우편함에 넣은 것이었죠! 초대장을 받은 레니는 처음에 깜짝 놀랐지만, 베니가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하는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툰 뒤로 시간도 많이 흘렀고, 이제는 멀리뛰기로 베니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어 생일 파티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드디어 베니의 생일날. 레니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들고 베니의 집을 찾아갑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레니. 과연 레니 앞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