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더는 아이가 아니라며 보호받지 못하고, 어른이 아니라며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한 채 위험한 일터로 내몰리는 ‘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들이마시며,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홀로 외로이, 거친 소음에 시달리며 쓰러져간 작은 사람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행복한 노동자를 꿈꾸던 이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코끼리 아저씨는 털털대며 달리는 오래된 불자동차를 타고, 구멍이 숭숭 난 방화복을 입고, 불이 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언제부턴가 낡은 소방 호스에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아저씨는 기다란 코로 물을 뿜었습니다. 동물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코끼리 아저씨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코끼리 아저씨 코에서 물이 나오지 않거나, 낡은 불자동차에서 아저씨가 떨어져 다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누가 우리를 구해 주고 불을 꺼 줄까요?
오, 미자!
다섯 가지 맛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미자’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일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건물 청소부, 스턴트우먼, 택배 기사, 전기 기사, 이사 도우미로 활동하는 이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미자’ 열매와 많이 닮아 있지요. “산다는 건 맵거나 쓸 때도 있고 시거나 짤 때도 있습니다. 달콤한 때도 있고요.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는 늘 당신 가까이에 함께 있습니다.”
어둠을 치우는 사람들
매일 아침, 우리는 상쾌한 길거리를 나서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사이 깨끗하게 치워진 거리를 당연한 듯 무심히 바라보며 지나치지요. 하지만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매일 아침에는 누군가의 고단함과 서러움과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그들은 환한 아침 볕을 모두에게 선사하기 위해 쓸쓸하고 위험한 어둠 속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외면했던 청소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