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들어가는 말
제1부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 마음의 병
1 현대인의 정신적 상황
2 정신병의 역사
2-1. 고대와 중세: 광기, 체질, 『바보배』
2-2. 근대: 자연과학적 인식의 출발
2-3. 현대: 자연과학적 인식의 강화
2-4. 정신분석학
3 정신병에 대한 자연과학적 인식의 비판과 반성
4 의학적 질병분류체계의 문제점
5 새로운 정신치료를 위한 철학의 수용
제2부 철학으로 마음의 병 치유하기
1 신화 속에 나타난 철학상담
2 철학상담의 고전적 전형: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
3 야스퍼스의 실존적 정신병리학
3-1. 야스퍼스의 실존적 삶과 『정신병리학 총론』
3-2. 실존조명과 자기초월
3-3. 한계상황과 자기치료
4 빅터 프랑클의 의미치료
4-1. 프랑클의 한계상황과 의미치료
4-2.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물음
제3부 우리 삶 속의 문제들
1 자살문제
2 불안과 죄책
3 게임중독의 문제
4 취업준비생의 불안과 취업자의 고통
5 난민문제에 대한 철학상담의 사례
맺음말
참고문헌
지난 세기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렇지만 그동안 쌓아 올린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그러한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4.7명으로 OECD 평균인 11.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자살률이 그 사회의 정신적 건강상태와 삶의 질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지표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정신적 고통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서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삶이라는 과제를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상처와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기결정을 통해 자기존재를 완성해간다는 점에서 기계나 동물과 구별되는 탁월한 존재이다. 그렇지만 바로 그로 인해 인간은 매순간 자기존재를 선택해야 하는 불안 속에 있으며 어떤 선택이든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을 지며 살아가야 한다. 시험걱정, 취직걱정, 돈 걱정, 결혼걱정, 타인과의 갈등과 불화 등과 같은 수많은 걱정과 번민으로 잠을 설치거나 슬프고 우울한 날을 보내기도 하며 심할 경우에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나의 존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미래에 있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 전체에 해당된다. 이러한 삶의 전체 과정에서 자유의지와 자기선택은 한편으로 나 자신이 유일무이한 자기존재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와 축복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뿌리칠 수 없는 저주처럼 불안과 책임을 동반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