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6
001 day 만고에 처량하지 말고 일시에 적막하라 (전집 1 19
002 day 경험이 적을수록 때 묻음이 적다 (전집 2 20
003 day 마음은 드러내고 재능은 간직하라 (전집 3 21
004 day 권세와 명리에 물들지 말라 (전집 4 22
005 day 귀에 거슬리는 말이 행실에 이롭다 (전집 5 23
006 day 온화한 기운과 기쁜 마음으로 살아라 (전집 6 24
007 day 참된 맛은 담담할 뿐이다 (전집 7 25
008 day 바쁜 때일수록 여유를 가져라 (전집 8 26
009 day 고요히 마음을 살피면 진실을 얻는다 (전집 9 27
010 day 뜻대로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라 (전집 10 28
011 day 부귀를 탐내면 절개를 잃는다 (전집 11 29
012 day 마음이 너그러우면 불평의 탄식이 없다 (전집 12 30
013 day 양보하면 세상을 편히 살 수 있다 (전집 13 31
014 day 인정과 물욕에 얽매이지 말라 (전집 14 32
015 day 의협심과 순수한 마음을 지녀라 (전집 15 33
016 day 총애와 이익에 앞서지 말라 (전집 16 34
017 day 남을 이롭게 하면 자신도 이롭다 (전집 17 35
018 day 공을 자랑하지 말고 죄를 뉘우쳐라 (전집 18 36
019 day 명예와 절의를 혼자 차지하지 말라 (전집 19 37
020 day
세상에는 인생과 처세에 대한 수양서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이 ‘채근담(菜根譚’이야말로 동서고금에 그 유례가 없는 군계일학의 백미이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신종 때 학자인 홍자성(洪自誠이 지은 책으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들을 쓴 글이다.
‘채근담’ 전후집(前後集을 통하여 살펴보면 저자 홍자성(洪自誠은 그 사상의 뿌리를 유교에 두고 있으나 노장의 도교나 불교의 사상까지도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인생을 초탈하되 속세에서 초탈하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물질과 명예도 맹목적으로 부정하고 있지는 않다. ‘채근담’이 현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홍진세파에 시달려 온갖 역경과 실의를 맛본 끝에 인생과 세상의 이치를 크게 깨닫고 후세 사람들의 수양서로 삼고자 했던 인생의 참다운 맛을 깨우쳐 주는 ‘채근담’은 일어일구(一語一句가 심오한 진리이며 촌철자인의 경계 아닌 것이 없어 한 번 읽으면 가슴이 트이고 마음이 맑아지며, 두 번 읽으면 인생에 대해 눈을 뜨고 세상을 깨닫게 되고, 세 번 읽으면 생사를 깨치고 인생을 즐겨 저 영원무궁한 천지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게 된다.
이 ‘채근담’은 부귀한 사람에게는 경계를 주고 빈천한 사람에게는 안락을 주며, 성공한 사람에게는 충고를 주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는 격려를 주어, 누구에게나 인격 수양의 지침서가 되고 삶의 지혜의 샘물이 되어 만인에게 즐거움을 안겨 준다.
‘채근담’에 담겨 있는 내용은 결코 고답적인 공리공론이 아니라 현실적 입장 위에서 인생의 깊은 철리와 우주의 진리를 간파한 훈계적인 것들로 평생토록 자기수양의 반려로 삼는다면 일생을 그르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