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 미술연구자, 한국문화 교육자로 이루어진 세 명의 저자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찾아가기’ 총서, 그 세 번째로 『전남문화 찾아가기』를 『전북문화 찾아가기』와 『충남문화 찾아가기』에 이어 선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저자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전라남도 곳곳의 아름다운 산천, 역사의 깊은 숨결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유적, 민중의 슬기를 담은 구비설화들이 여행의 진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광 굴비, 목포 낙지, 흑산도 홍어 등 맛깔스러운 전라도의 산해진미 또한 여간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전라남도에 가면 한반도 남부에 넓게 펼쳐진 곡창지대인 나주평야, 섬들이 점점이 흩어진 푸른 다도해,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섬진강을 만날 수 있다. 시인, 화가, 명창이 이어져 나오며 찬란한 남도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에 가려진 수탈의 아픈 역사, 그렇지만 푸른 서슬이 꺾이지 않았던 의기를 간직한 고장이 바로 전라남도이다. 다산 정약용의 뜻이 서린 강진, 매화꽃 피는 철강 도시 광양,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는 여수, 높고 우람스러운 무등산의 정기가 느껴지는 광주, 댓가지 높은 담양, 서러운 바다 목포, 보성의 차밭과 생명이 숨 쉬는 순천만까지, 넓디넓은 황금빛 들녘과 뱃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에서 전라남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껴보자.
전라남도는 마한의 중심지였다가 백제에 병합되었다. 왕도(王都가 들어선 적이 없는 변방이지만, 모든 것이 풍족하다. 땅이 넓고 경치가 빼어나며 문화 전통이 자랑스럽다. 시인, 화가, 명창이 이어져 나왔다.
영광 굴비, 목포 낙지, 흑산도 홍어를 특히 자랑하는 맛의 고장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소출이 많아 나와 나라 살림을 지탱한 것은 다행이지만, 수탈자가 안에서 횡포를 부리고 밖에서도 밀어닥쳤다. 그러다가 망국의 위기에 빠지면, 분연히 일어나는 의병이나 지사가 적지 않았다.
일제의 침략과 수탈이 시작된 1902년에, 광양 출신의 우국 시인 매천(梅泉 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