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새와 손편지』는 (1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열여섯 번째 전시이자, (2 SF 소설가 김초엽의 신작 소설이자, (3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회원 및 비회원 194명/팀이 참여한 26분 길이의 영상 작품이자, (4 작품과 참여자를 종이 위에 망라한 오프라인 출판물이자, (5 작품과 참여자를 웹사이트상에 망라한 온라인 출판물이다.(http://www.k-s-t.org/vibrating-birds-and-handwritten-letter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와 작품을 위해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는 SF 소설가 김초엽에게 신작 소설을 의뢰했다. 소설은 한 외계 생명체가 알파 C 서브섹터에서 난파된 우주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이윽고 깜깜한 우주선 내부를 탐사하던 외계 생명체는 끊임없이 몸을 부르르 떠는 ‘진동새’를 발견하고 그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총 304문장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문장 단위로 나뉘어 전시 참여자에게 무작위로 배포됐고, 참여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문장을 10초 길이의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또는 이미지 작품으로 출품했다. 이 책은 『진동새와 손편지』를 둘러싼 여러 실천 가운데 김초엽의 소설과 이를 이용한 전시 참여자의 작품을 한데 묶은 결과물이다. 즉, 『진동새와 손편지』는 독자에 따라 삽화가 곁들여진 소설로, 또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집으로, 또는 둘 사이의 무엇, 또는 둘을 포괄한 무엇으로 기능한다.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이 소설은 문장 단위로 나뉘어 전시 참여자, 즉 여러분에게 무작위로 부여됩니다. 여러분이 어떤 문장을 마주할지는 저희뿐 아니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조차 알 수 없죠. 자,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예요. 여러분은 맥락을 알 수 없는 문장을 타이포그래피적으로 이용하고 해석해 10초짜리 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문장 앞뒤를 상상하면서요. 물론, 작품은 10초를 활용한 영상일 수도, 포스터같이 고정된 이미지일 수도 있습니다. 슬슬 감이 오시죠? 요컨대 결과물은 여러분의 야심과 취향은 물론이고,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