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욕하고 싶어? 그 욕을 네가 듣게 된다면?
프롤로그|언어생활에도 ‘자가진단’이 필요해!
1부 이래도 욕 저래도 욕
화나서 그래!
좋아서 그래!
장난인데 뭐 어때! 우리 친하잖아
센캐, 욕하는 나 멋있잖아!
어디 한번 해 봐! 욕에는 욕!
2부 너는 욕을 하면서, 듣기는 싫다고?
칭찬인지 장난인지 헷갈려!
기분 안 좋은데 더 짜증나
억울하기도 하고 반발심이 들어
무시당한 기분이야
너무 답답하고 숨 막혀
3부 욕 대신 이렇게!
별명 지어 주고 이름 불러 주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중심에 놓고 말하기
나만의 만능 말 찾기
여러 감정을 담은 부사 활용하기
흉내말로 재미있고 유쾌하게
관용 표현으로 재치 있게 맞받아치기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으로
오호, 이런 뜻이! 선조님들 감사해요
대응하지 않고 슬기롭게 넘어가는 법
에필로그|우리 모두 처음부터 욕을 쓰지는 않았어!
부록|욕과 비속어
욕하고 싶어? 그 욕을 네가 듣게 된다면?
그 뜻도 어감도 센, 다른 언어를 잠식하는 욕의 경고!
욕이 욕인 것은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이라고 사회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욕의 사전적인 정의를 봐도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욕의 뜻도 문제이지만 욕의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거센 발음 때문에 각인 효과가 너무 강하다는 데 있다. EBS의 한 다큐멘터리에서 실험을 했듯이 욕을 하게 되면 우리의 뇌 속에서 다른 언어들이 점점 잠식되어 사라진다. 때문에 욕을 쓰게 되면 욕이 아닌 다른 표현들이 점점 더 떠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처음부터 욕을 쓰지는 않았다. 세 살 아이가 욕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의 언어 세계는 싫으면 싫다, 배고프면 배고프다, 미우면 밉다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부모들 또한 아이에게는 되도록 좋은 것을 보여 주고, 좋은 말을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가 10대가 되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욕의 문화에 노출된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쓰는 욕을 따라 하고, 개인 방송에서 진행자가 툭 내뱉는 욕을 멋인 줄 알고 따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무 감각 없이 하는 욕, 그런데 그 욕을 내가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욕을 하는 사람은 별생각 없이 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상황이 다르다. 오랫동안 욕에 노출되거나 언어폭력에 시달리면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은 망가질뿐더러, 우울해지고 자존감도 낮아진다. 인내심 또한 한계에 다다라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거나, 작은 일에도 욱할 수 있다. 마음이 아프게 되면 그만큼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내가 무심코 장난으로 한 욕 한마디 때문에 친구들이 우울해지고, 삶의 의욕도 떨어진다면 그 친구의 인생에 나는 본의 아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욕이 주는 경고이다! 욕을 하고 싶을 때는 그 욕을 내가 들었을 때 어떨지, 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