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참회는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한마디 속에
모든 업장을 녹이는 핵심이 간직되어 있다.
정성을 기울여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다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오고
마음속의 어떤 매듭이 확 풀리게 되면
진짜 참회가 이루어진다.
정성을 다하여 잘못했다고 참회하면
못 녹일 업장이 없고 못 풀 매듭이 없다.
제 2 장
악업은 어디서 생겨나는가?
나로부터 생겨난다.
나라는 생각
곧 아상我相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업장으로 가득한 아상의 산을 무너뜨리고
이기심의 숲을 제거할 수 있는가?
절이나 염불이나 진언을 외우며
부지런히 잘못을 참회하면
아상의 산이 스르르 무너지면서
업장이 녹아 장애와 재난이 소멸되고
길이 고통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 3 장
지금 사랑 속에 있으면
서로를 살리는 사랑을 더욱 키워가고
행복 속에 있으면 행복을 나누어 주고
슬픔과 불행 속에 있으면 슬픔과 불행을 넘어서는
참법과 자비 축원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참회기도로 나만의 행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이롭게 하고
뭇 생명 있는 이들을 살리겠다’는
자비심을 품고 참회를 행하면
지금의 고통에서 구원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큰 깨달음을 이루는 대해탈로 이어지게 된다.
제 4 장
원효스님은 인생의 긴 꿈
윤회의 긴 꿈에서 깨어나자고 하셨다.
그리고 그 꿈은 몽관夢觀을 통해
삼매三昧를 이룸으로써 깨어날 수 있으며
그 결과 나고 죽음이 없는
불생불멸의 무생법인을 얻게 된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오직 해야 할 일은 참회이다.
진심으로 참회하고
거듭 깨어나고자 하면서 몽관을 닦아 가면
삼매를 얻고 ‘부처’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혼 적령기를 놓친 육군 중령이 40세가 넘어서야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묘한 일이 일어났다. 낮에는 아내가 그토록 사랑스럽고 아름다운데, 밤만 되면 아내가 무섭고 으스스하게까지 느껴지는 것이었다.
매일 밤, 아내의 방 주위를 맴돌며 고민을 하던 그는 차츰 야위어갔고, 마침내 큰스님을 찾아가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아내와는 과거 전생에 맺은 원결怨結이 있는 모양이오. 아내에게 참회하시오.”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한밤중에 잠자고 있는 아내를 향해 세 번 절을 하고, 입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마음속으로 ‘내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시오.”
큰스님 앞에서는 “예”하고 돌아왔지만, 그는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았다.
‘젠장!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누라한테 절을 하라니. 내가 미쳤나? 안 한다.’
이렇게 자존심을 세워 보았지만,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아내의 방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갔다. 그리고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아내를 향해 절을 한 번 했다. 그러나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려다가 왠지 쑥스러워 방을 나와버렸다.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그는 아내의 방으로 들어가서 절을 한두 번씩 꾸뻑꾸뻑하고 관세음보살을 우물우물 외우다가 쫓기듯이 나왔다.
약 10일이 지났을 무렵, 습관적으로 아내의 방으로 가서 절을 하였는데, 문득 말할 수 없는 설움이 복받쳤다.
‘내 신세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친구들은 모두 아이 낳고 재미있게 사는데, 병신도 아닌 나는 어찌 이렇게 지내야 하는가?’
그는 눈물이 쑥 빠질 것 같은 심정이 되어 잠들어 있는 아내를 향해 울먹이며 말했다.
“여보, 내가 잘못했소. 용서하구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아내가 한숨을 푹 쉬며, 답하듯이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다.
“휴, 잘못했다니 할 수 없지.”
그날 이후 모든 것은 바뀌었다. 밤이 되어도 아내가 무섭기는커녕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이루며 아기도 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