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이어도 수호, 해양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005
들어가는 글 ‘신비의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008
제1장 아스라한 대륙붕의 속살
한·중·일 삼각 요충지 023
그 자태를 본 이는 돌아오지 못했다는데 027
백중사리에 고개 내민 이어도 030
여의도 절반, 천지 4분의 1 031
1만 년 전엔 육지였다 034
다시 섬이 될 가능성은? 036
‘번지 없는 섬’ 이어도 040
제주보다 2℃ 따뜻한 겨울 041
황금어장, 지하자원의 혈맥 043
섬이 아닌데 왜 섬이라 부르나 047
제2장 소코트라호부터 해양과학기지까지
사고 배 이름 딴 공식 명칭 051
하로스, 파랑도, 쑤옌자오 054
이어도에 인공섬을 짓는다? 058
전투기 불시착장 계획까지 061
35m 높이 등대가 세워졌다면 062
영토회복 과정에서 살려낸 불씨 067
‘파랑도 열망’ 두 번의 실패 070
전투기 조종사가 봤다는 파랑도는? 074
“파랑섬 찾기는 바다 밑 동전 줍기” 075
마침내 찾은 이어도 076
물속 바위, 카메라에 잡히다 080
제3장 신화와 과학이 만나다
이여도, 이허도, 여도, 이어도 085
“이어도요? 횟집 아니에요?” 089
여인의 나라 이야기 ‘전설의 고향’ 090
고문서에 나타난 간접 정황 091
당신을 떠나보낸 섬 093
‘이어도 사나~’ 힘겨운 노동 가락 096
애달픈 사연의 무대가 되다 099
몽환적 판타지 넘치는 유토피아 103
설화·전설로 구전된 이어도 105
제주인들 영혼의 안식처 108
“그리워서 불렀다 이어도” 112
제4장 대양에 우뚝 선 ‘골리앗 타워’
해양과학·정보·연구 첨병 117
이어도 동생 ‘가거초’ ‘소청초’ 120
최악의 난공사, 세계 최초 도전 122
삼성 로고 붙을 뻔했던 해양과학기지 127
전자동 무인운영 시스템 128
내습하는 태풍의 최전선 132
이어도에서도 휴대폰 터진다 135
전용쾌속선 ‘해양누리호’가 간다 136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제주도와 제주인들은 예로부터 이어도를 정신, 문화, 역사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청용만고》 등 고문헌과 1700년대 초 제작된 〈제주지도濟州地圖〉, 1841년 이원조가 제작한 〈탐라지도병지耽羅地圖幷識〉 등 여러 옛 지도에서 이어도로 여겨지는 명칭과 기록을 찾을 수 있으며, ‘여돗할망(이어도 할머니’과 관련된 설화 등 각종 자료들에서도 이어도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제주 민요의 가사와 여음, 해녀들이 물질하는 노래의 후렴과 타령으로도 등장한다.
이여도, 이허도, 여도 등으로도 불리며 ‘파랑도’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던 전설의 섬 이어도는 거친 바다에서 사고로 가족과 이별해야 했던 뱃사람들에게는 ‘너를 떠나보낸 섬’이자 ‘그 모습을 본 이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번 가면 돌아오기를 잊어버리는 극락의 세계로, 또는 여자들만 살며 일을 안 해도 좋은 신비의 여인국으로도 꿈꾸어졌다. 이처럼 이어도는 신화와 전설로, 민요로 구전되어오며 제주도인들에게 현실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달래주고 희망을 주는 이상향과 같은 존재이자, 실제 삶 구석구석에 파고들어 함께 숨 쉬는 실체였던 것이다.
신화와 전설이 실체로 드러나다
현재의 이어도는 1900년 영국 해군의 배가 암초에 충돌한 뒤 발견되어 최초로 보고했고, 이후 ‘소코트라 암초’로 명명되어 항행통보로 고시되었다. 이후 1938년 일본이 이곳에 인공섬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현되지 못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뒤 주권과 영토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1951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우리 영토로 인정받지 못했고, 1951년과 1973년 두 번의 탐사 역시 실패로 돌아가, 그야말로 상상의 산물로 묻힐 뻔했다. 그러나 1984년 다시 시도된 탐사에서 드디어 우리 영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80해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이어도의 실체를 확인하고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