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장. 투키디데스와 아테네 대역병
-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질병 앞에 두려움 없이 서는 용기
2장.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안토니누스 역병
- 오염에 맞서 내면의 왕국을 다스리는 지혜
3장. 미셸 드 몽테뉴와 가래톳 페스트
- 죽음이 도사리는 세계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글쓰기
4장. 대니얼 디포와 런던 대역병
- 통계의 빈틈에 놓인 인간을 세심하게 포착하는 이야기
5장. 알베르 카뮈와 갈색 페스트
- 때가 되었을 때 바르게 행동할 줄 아는 윤리
후기 《최후의 인간》부터 《최초의 인간》까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이다》는 전염병을 다룬 문학 장르에 대한 헌사이자,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전하는 슬픔의 노래면서 질병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기쁨의 노래다.”
- 《랜싯Lancet》(의학전문저널
1. 재난 앞에서 왜 고전을 읽는가
― 요양원 자원봉사를 하며 깨달은 고전의 힘
저자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휩쓸기 시작한 2020년 초 텍사스주의 한 요양원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 식당이 폐쇄되면서 치매나 각종 질환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요양원에 격리된 채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단호한 대처 덕분에 입소자들은 무사히 지낼 수 있었지만, 그해 10월 주지사가 가족의 요양원 방문을 허용하면서 각지의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자신이 직접 밥을 먹여주던 사람들까지 목숨을 잃자, 저자는 큰 충격과 자괴감에 빠졌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정부 당국의 부주의 속에서 목숨을 잃었던 상황을 지켜본 저자는 주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어떻게 우리는 고립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보다 잘 살피고 돌볼 수 있을까.
며칠에서 몇 주로, 몇 주에서 몇 달로 늘어난 자원봉사 기간 동안 저자는 재난 시대의 고전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려 애썼다. 그는 요양원에 고립된 이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사망자 통계와 TV 속에서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 정치인들을 지켜보며, 거짓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투키디데스의 용기를 떠올렸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 죽음만을 갈망하는 입소자를 마주하면서는 죽는 날까지 이성에 따랐을 때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자각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지혜를 생각했다. 평범한 치매 환자라고 생각했던 한 노인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에서는 “노년이 좀 더 부드럽게 대접받기를 바라며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고 리라를 벗 삼아 살게 해달라”(152~153쪽는 몽테뉴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처럼 고전은 단순히 옛날에 쓰인 책이 아니라 저자 자신을 비롯해 고립된 이들 모두를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