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일러두기
서론
<제1부 『중용』의 세계관>
제1장 사상적 토대
제2장 배움[學]의 목적
제3장 유교의 시공관념
제4장 근원으로 나아가다
제5장 죽음 속에 죽음은 없다
제6장 삶과 죽음에 대한 음양론적 고찰
<제2부 『장자』의 세계관>
제1장 「소요유」 자유
제2장 「제물론」 평등
제3장 「양생주」 중도
제4장 「인간세」 정의
제5장 「덕충부」 근원
제6장 「대종사」 진리
제7장 「응제왕」 죽음
<제3부 『원각경』의 세계관>
제1장 허공의 꽃
제2장 이환제환(以幻除幻
제3장 가없는 허공이 깨달음에서 나오다
제4장 무명과 즉비논리
제5장 세 가지 질문
<제4부 죽음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의 죽음>
제1장 언어와 실재
제2장 이데올로기를 논함
제3장 바흐친론
제4장 동양사상과 바흐친
제5장 이데올로기의 죽음
결론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왜 죽음인가
죽음이라는 난제를 인문학적 논의의 화두로 전면에 내세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 긴 시간 대학에서 중국문학과 전통사상을 강의하고 연구해온 저자 또한 이 책의 집필에 앞서 망설임의 시간이 길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죽음의 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인의 독특한 시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 인문학적으로 충분히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확신은 점점 커져갔고, 정년을 몇 해 앞두고 마침내 이 책을 상재한다. 그는 이 책이 외형상 중국문화의 원류를 추급(追及하여 그 본질의 일단을 노정하고자 의도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전통사상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는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중국문화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덧붙인다.
저자가 소환한 죽음은 크게는 다음의 두 차원에서다. 첫째로 이 책에서 논의될 죽음에 대한 제반 연구는 죽음 자체에 대한 종교적ㆍ철학적 탐구와는 무관하다. 그보다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중국문화의 심층에 내재한 일종의 사유논리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약동하는 자연현상을 바라보며 거기에 일정한 법칙과 원리를 부과하고, 우주적 질서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문제를 삶의 논리와 연결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저자는 적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건대 죽음은 ‘지금-여기’의 삶을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된다.
둘째로 중국문화에서 죽음은 항시 시작과 끝이 중첩된 특이한 시공적 영역이다. 죽음은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이거니와, 이로 인해 죽음은 직선론적 시간관념을 해체하기에 가장 적합한 개념으로 차용된다. 기실 인간은 직선적 관점(linear perspective에 익숙하지만, 자연은 반(反직선적이다. 본론에서 상세히 논의되듯이, 중국문화는 기본적으로 삶과 죽음, 현상과 본질, 용(用과 체(體를 동시적으로 긍정(혹은 부정하는 독특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서도 죽음은 피해갈 수 없는 개념이다.
죽음 연구의 문제의식과 목표
이 책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