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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에곤 실레를 사랑한다면, 한번쯤은 체스키크룸로프 : 체코의 작은 중세마을로 떠나는 주홍빛 감성여행 (큰글자책
저자 김해선
출판사 이담북스
출판일 2022-11-11
정가 32,000원
ISBN 9791168016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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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에곤 실레의 오솔길
멀고 먼 스페인에서의 우연한 만남
스보르노스티 광장 골목 뒤의 아트센터
체코의 오솔길
에곤 실레를 만나는 소심한 약속

02 예술적 감성을 지켜준 존재
부유하지만 불행했던 시절
필름 속의 에곤 실레

03 거칠고 대담한 에곤 실레의 자아
손으로 드러난 표정
근육과 주홍빛의 뿌리
검은 강의 풍경

04 에곤 실레, 운명의 세 여자
모아 만두
발리 노이즐
에디트 하룸스

05 흰 눈 속의 오스트리아와 에곤 실레
또 다른 에곤 실레를 만나기 위해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

06 에곤 실레의 조력자
30년을 뛰어넘는 우정, 클림트
믿음직한 지지자, 아더 뢰슬러
노이즐과의 이별

07 화려한 시절과 영원한 몰락
세상에 내보인 그림
죽어가는 에디트
영원한 에곤 실레의 욕망
광기의 자화상

08 에곤 실레의 100년 전 집을 짓다
에곤 실레와 거니는 성벽의 뒷길
평화로운 검은 강가의 작업실
다시 찾아간 에곤 실레의 작업실

체코의 오래된 마을에서 에곤 실레를 만났던 시간
본문중에서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 체스키크룸로프. 며칠째 내린 눈으로 마을의 지붕과 길들은 흰 눈에 덮여 있었다. 이 중세의 마을에서 긴 겨울을 보내면서, 에곤 실레의 발자취를 찾아 마실 다니듯 걸어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았다.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머물렀던 에곤 실레는 어떤 풍경들을 보고 담았을지, 그가 남긴 그림을 만나는 일들이 기대되었다.

-12쪽, ‘멀고 먼 스페인에서의 우연한 만남’ 중

마을 입구에서도, 마을의 뒤에서도 잘 보이는 것은 체스키크룸로프의 성이다. 그리고 마을 중간쯤엔 이발사 다리가 있다. 아름다운 이발사 딸을 사랑한 귀족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발사 다리를 지나서 체스키크룸로프 성으로 올라간다. 성으로 올라가면 체스키크룸로프 마을을 망토 자락으로 감싸는 듯한 망토다리가 있다. 망토다리에서 내려다보면 드디어 강물이 마을을 휘감아 돌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24쪽, ‘체코의 오솔길’ 중

에곤 실레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잘 살아가는 화가였다. 누이동생 게이티 실레의 반누드를 드로잉할 때도 에곤은 최선을 다했으며 모아 만두를 만나 사랑에 빠질 때에도, 발리 노이즐을 만나서 함께 살 때에도, 에디트를 향해 구애할 때에도 에곤은 그 시간을 사랑했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오로지 그림을 위해서 사랑했고, 사랑을 위해서 그리는 것만 같았다.

-40쪽, ‘필름 속의 에곤 실레’ 중

에곤 실레의 손의 표정을 보면 구불거리는 나무들이 연상된다. 바위벽에 서 있는 나무, 오른쪽으로 굽어지다가 왼쪽으로 휘어지며 타원형을 이루는 나무의 모습이 스쳐 간다. 그의 작품에선 몸이나 얼굴, 나무를 그릴 때 늘 뒤틀리고 몰락하는 분위기가 드리워 있다. 푸르고 싱싱한 것보다는 병색이 짙고 쇠퇴해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48쪽, ‘손으로 드러난 표정’ 중

주홍빛의 뿌리는 에곤 실레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땅 위로 솟아오른 나무가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