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티끌같이 사소해도 천금같이 소중합니다
1부 우리는 모두 우주에서 온 별의 먼지: 인간이라는 존재로 산다는 것
[처음] 시간의 화살 위에 점을 찍는 일
[흐름] 강물은 에너지로 흐르고 세월은 엔트로피로 흐른다
[허공] 원자에서부터 우주까지, 거의 모든 것을 이루는
[소멸] 10년 전의 나와 10년 후의 나는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과학자의 노트∥인간이란 무엇인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
[빈칸]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진공의 바다
*과학자의 노트∥저자가 한 명이라도 주어는 ‘우리’: 과학자들의 재미있는 논문 이야기
[성공] 가장 높은 고지에 이르는 최적화문제
[경험] 알파고는 이기는 법을 인간에게 배우지 않았다
*과학자의 노트∥우리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 배움의 뇌과학
[예측] 뉴턴이 말했다, 내일도 동쪽에서 해가 뜰 것이라고
2부 적어도 지구 위에 고립계는 없다: 관계의 물리학
[열림] 생명, 그리고 인간관계의 필요조건
[거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량
[인연] 천문학적 규모의 우연에 이름을 붙이는 일
[사과] 중력이라는 이름의 상호작용
*과학자의 노트∥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동행의 작용-반작용법칙
[온도] 아내의 언 손을 녹이는 것
[뾰족] 큼과 작음의 비율
[무게] 존재의 무게를 좌우하는 중력장
[꼰대] 지금 이곳의 좌표
*과학자의 노트∥좋은 리더란 어떤 것일까: 계층구조의 효율성에 관한 리더십 연구
3부 모든 변화는 상전이처럼 온다: 보이지 않는 힘들의 세계
[자석] 스핀이 한곳을 바라볼 때의 위력
[떨림] 변화의 순간을 알리는 격렬한 신호
*과학자의 노트∥빨간 약, 그리고 내 마음속 가시: 영화 〈매트릭스〉
[공명] 나와 너의 진동수가 같아지는 순간
[증가] 우주를 쌀알로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
[꼼짝] 운동에너지가 0이 되면 생기는 일
[평형] 힘과 힘이 벌이는 팽팽한 대결
[비움] 지속을 위한 버림
*과학자의 노트∥가을 하늘이 주는 오싹한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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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티끌처럼 작고 사소한 존재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창백한 푸른 점’에 살아가는 지구인을 향해 건네는
물리학자 김범준의 가장 과학적이고 다정한 위안
인간이 만든 것 중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물체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인 1977년, 미국에서 발사한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다. 1990년, 지구에서 약 61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궤도에 이르렀을 때 보이저 1호는 인류 역사상 길이 남을 사진 하나를 지구에 전송했다. 제목은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광활한 우주 속 점 하나에 불과한 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너무도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토록 작은 지구 위에서 지구보다 훨씬 작은 존재로 살아가는 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에 젖어들기도 한다.
여기, 그런 이들을 향해 “그래서 우리 모두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라고 다정하게 다독이는 책이 있다. ‘세상물정의 물리학자’로 불리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서온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김범준이 쓴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이다. 허공과 다름없는 원자들이 모여 인간이 되고, 인간이 사는 지구 바깥의 우주도 허공과 다름없다. 인간은 허공으로 가득한 우주의 아름다움을 이성의 힘으로 스스로 깨우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존재다. 인간의 몸은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원자 하나 바뀐다고 해서 ‘나’라는 생생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우연으로 만난 원자들의 유일한 짜임이 ‘나’라는 의식을 만들어낸다. “우리 모두는 티끌처럼 사소하지만 태산 같은 무거움을 지닌 특별한 존재들”이라는 저자 김범준의 말이 더욱 애틋하고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는 이유다.
“가슴이 답답하고 인생이 지칠 때, 과학책을 읽으며 힘을 낸다는 게 과연 어울리는 일인가 싶을 수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곽재식(SF소설가,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저자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