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_ 육아는 결과가 아닌 과정
Part_01 : 사교육비 앞에 부모는 무너집니다
01. 한 달 사교육비 200만 원
02. 다들 시키는데 안 시키면 불안해요
03. 부모가 능력이 안 돼서 속상해요
04. 사교육 없어지면 좋겠어요
05. 자기 주도적인 아이 기다려주자
Part_02 : 사교육비 없이도 아이 잘 키우는 방법
01. 이번 달도 적자네
02. 사교육 없이 한번 해 보자
03. 공부 습관 길들이기
04. 공감하는 부모, 금수저보다 낫다
05. 방향만 가르쳐주자
06. 영어의 바다는 덕수궁
07. 놀이 카드가 쌓이면 한글 뚝딱
08. 품앗이
09. 동생도 언니를 가르칠 수 있어요
Part_03 : 놀이처럼 습관 잡는 방법
01. 아이 이야기 잘 들어주는 법
02. 자기 전 책 읽어주기
03. 수학 공부를 백과사전으로
04. 워킹맘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기
05. 아기가 뭘 아냐고요?
06.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 혼자 풀었어요
07. 아침 운동이 공부에 좋아
08. 엄마의 통금 시간은 저녁 7시
09. 신문으로 세상 공부하기
Part_04 : 모든 부모의 꿈 자기 주도 학습법
01. 아이의 고집은 방해가 됩니다
02. 공부력의 기초는 체력
03. 하루 일정을 스스로 짜보게 하라
04. 아침 예습이 그날 공부를 좌우해요
05. 자기 주도의 골든타임
06. 아빠와 함께 놀기
07. 제2외국어도 어릴 적에
08. 창의적인 아이, 스스로 실행해보게 하라
09. 차원이 다른 중학생의 차원 공부
Part_05 : 자존감을 심어주면 사교육비가 줄어듭니다
01. 가난해도 괜찮아, 꿈꿀 수 있어
02. 꿈의 시작은 동기 부여
03. 봉사 활동, 성적만큼 중요합니다
04. 멘토를 만나게 해주세요
05. 언제나 꿈은 크게 꾸자
06. 네 아이 대학 등록금이 한 아이 등록금보다 적어
07. 기
육아는 결과가 아닌 과정
며칠 전 한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지인의 딸은 외국인들과 같이 사각모를 쓰고 있었다. 딸이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너무 안 해 아무리 시키려고 해도 안 됐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40의 나이에 캐나다에서 간호학으로 학위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딸이 자랑스러워 알리고 싶어 보냈단다. 그런데 그 딸은 공부가 재미있어 더 하고 싶다며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초등 2학년 때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 화제가 되었다. 그런 그가 중학교 3학년에 수학이 재미있어 과학고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들었단다. 대부분 초등학교 4~5학년, 늦어도 중학교 1학년 때 쯤에는 준비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좋아했지만, 대학교에서 F 학점을 여러 번 받을 정도로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4학년 때,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강연을 듣고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했단다. “악보만 보던 사람이 처음으로 음악을 들은 기분이었다.” 헤이스케 교수의 강연을 듣고 난 후의 벅찬 감정을 허준이 교수는 이렇게 표현했다.
허준이 교수 이야기는 우리나라 교육의 민낯이다. 선행학습과 문제 풀이 중심의 평가 방식이 그것이다.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노래는 어떤 화음을 사용했고 어떤 장조인지를 맞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지인의 딸은 공부를 싫어했다. 하지만 흥미를 느끼자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다. 악보가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 아이가 지금 당장 잘해주길 바라고 더 좋은 학교에 가서 더 나은 직장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데 따라주지 않거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맘이 편치 않다. 하지만 앞에서 든 예처럼 정말 공부할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언젠가는 하게 된다. 지금은 언젠가 하고 싶은 그 마음, 즉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본만 잡아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