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불이 아니라 해라고?
불령선인 끈
한밤중 소동
순사 놀이
라디오 방송
시조 염전
푯말
설명회
소금에 곰팡이가 나나?
꼼수
숙제
놀러 왔어요!
밝혀진 진실
앞으로 십 일!
우렁각시
소금이 오시는 날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저기, 아버지?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햇볕에 말려 소금을 거두는 거야.”
“햇볕에 바닷물을 말린다고?”
화염(火鹽은 염부들이 쉴 새 없이 땔감을 넣으며 불을 지켜야 합니다. 소금은 살이 익어가는 시간을 견뎌야만 얻어지는 고통의 열매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천일염전’이란 것은 바닷물을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된다니, 꼭 도깨비장난처럼 느껴지면서도 진모는 이것이 우리의 염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는 아버지를 설득해 천일염전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허허, 저, 미친 짓 좀 보소!”
“소금이 부족해서 온 나라가 난리인데…….”
“역적이 따로 있간? 역적들이여, 역적!”
어지러운 시대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일은 굴곡진 봉우리를 몇 번이고 넘어야 하는 일과 비슷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총과 손가락질을 견디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 순사와 일제 잔당들의 방해 공작에도 맞서야 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모와 어른들을 좌절시키지 못했어요. 그럴 때마다 그들은 더욱더 똘똘 뭉쳐 돌파구를 찾아냈습니다.
“진모 네가 전날 사람들 앞에서 직접 소금물을 결정지에 넣는 역할을 해 다오. 할 수 있겠니?”
“하겠습니다!”
좌절하기보다 반드시 천일염전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어린 소년 진모의 마음가짐은 현실의 벽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이렇듯 《소금꽃이 피었습니다》에는 더 이상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 천일염전을 개발하고자 하는 비금도 사람들의 노력이 일제 강점기와 혼란스러운 광복 초기 시대상과 어우러져 뭉클하고 힘 있게 구현됩니다. 이 책에서 소금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물론, 희망이 없어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진모와 섬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세상과 마주할 담대한 태도를 갖게 합니다.
누군가 만세를 불렀다. 만세는 들불처럼 활활 일어났다. 누구나 염전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이 들불로 타올랐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