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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77편, 이 시들은 - 녹평시선 1
저자 김명수
출판사 녹색평론사
출판일 2022-11-07
정가 13,000원
ISBN 978899027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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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강1 / 강2 / 강3 / 강4 / 강5 / 강6 / 강7

2부
별 목걸이 / 바위들 음악 / 무지개새 / 바다거울 / 은하수 생각 / 모과 / 새끼 고양이 세 마리 / 코 없는 그물 / 형제의 집으로 가려 하는데 / 열매들 마을 / 상관 / 흰 국화 검은 목련 / 초목의 관계 / 대통령, 대통령들 / 진입로 / 설문지 / 국립묘지

3부
향로봉 / 동시집 제목 / 상속 / 보보의 시 / 호랑이와 고양이 / 무지개 타는 강아지 / 고양이 비애를 생각해보게 / 나나니벌아, 쌍살벌아 / 꽃목걸이 / 여권 없는 자 / 음악의 순간 / 목걸이 도마뱀 / 빛 목걸이 / 잎들, 잎들 / 이것 없다면

4부
너희들이 넘노는 홑이불 덮고 / 모든 꽃의 형제 / 구름 어머니 / 맨드라미 열쇠 / 내 자전거에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 미결에 대하여 / 나는 어린이 방에서 잠잔다 / 내일은 춘분 / 고물상 / 고글, 헤드세트, 장갑, 특수복은 팔지 마세요 / 방동사니 독립 / 금송화 / 백내장 / 라면을 끓이는 시 / 말과 소와 강아지를 본 적이 없어요 / 연결, 근접성 그리고 그것과 함께의 적막감 / 황금 뱀 / 모래내시장 / 쌓으며 쌓이며 / 자색 구름 / 곤충보호법

5부
금잔화 꽃차 한잔 / 만국기 / 다시 향로봉 / 지하철 열차 나무 / 대지와 달빛의 이웃을 위하여 / 도장나무 내력 /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 / 폐쇄의 밖 / 배낭 / 그림자의 그림자 / 우리는 누구에게 묻고 있나요 / 바위들 음악을 함께 들어라 / 달빛과 인공위성 불빛 아래 / 세계의 안팎 / 아니다, 라는 말이 들렸다 / 작살 맞은 고래를 위한 만가 / 사라지는 벌들에게

시인의 산문/세계와 인간의 자유
후기
추천의 말
모든 게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 너무나 당연한 삶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시인입니다. 우리 인간이 사회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의 빈틈없는 관계를 맺고 조화와 균형 속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관점은, 아마도 시적 은유의 근거이며 시적 감수성의 본질일 것입니다. 시의 언어는 이 세계를 살아있는 생명과 정령들의 공간으로 파악하는 애니미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좋은 시가 무엇보다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사라져간 마을의 신(神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끈질기게 묻는 것이 아닐까요.

시는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생각하고 느끼도록 부추깁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과 속악한 것을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해주고, 선과 악의 본질적인 차이를 알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시가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하찮은 취미생활로 강등되었을 때, 인간은 꿈꾸는 법을 잃어버리게 되고 변혁의 가능성은 한없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 시집에 담긴 77편의 시들은 절대적인 삶에 대한 긍정과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모든 소박한 삶의 근원적인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근본적으로 겸허한 태도와 감수성이 묻어나는 담박한 언어로 원초적 조화의 삶에 대해서, 인간이 아득한 옛적부터 자연의 품속에서 누려온 본래적 삶의 방식에 대해서 부단히 환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시인을 불러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