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은 한국 불교의 얼굴
흔히 한국불교를 통불교라고 칭한다. 선(禪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정토, 화엄 등 불교사에 등장하는 모든 수행과 교리를 배척하지 않는다. 천수경은 이런 한국불교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경전이다. 천수경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관음 신앙이다. 하지만 이밖에도 천수경 안에는 공(空 사상뿐 아니라 화엄, 정토 그리고 밀교 신앙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천수경은 통불교로 지칭되는 한국 불교의 얼굴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심지어 천수경은 사찰뿐 아니라 민간 굿판의 경문이나 무가 또는 만가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당신이 있음으로 내가 있는 것입니다.
천수경은 불자(佛者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경전이니 만큼 그동안 수없이 많은 해설서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책은 앞에 나왔던 책들과 몇 가지 뚜렷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쉽다
원고 작성에 앞서 저자가 약 3달 동안 일반인에게 천수경을 주제로 법회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다시 원고를 집필하고 다시 윤문하는 과정을 거쳤다. 때문에 다른 경전이나 불교설화 그리고 역사 이야기 등 풍부한 예화와 사례가 등장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옆에서 설명해 주는 것처럼 친절하게 읽힌다.
자세하다
또 천수경의 역사로 인정되는 가범달마 본과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의 원문과 해석을 각각 부록과 들머리에 싣고 있어 현재 독송되고 있는 천수경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기존에 천수경 중 잘 해석하지 않았던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천수경을 선의 입장에서 재정리했다
특히 저자 현봉 스님은 반야심경을 선의 입장에서 해석한 대전화상주심경(역서명 선에서본 반야심경을 번역했던 ‘선사’로 이번 책 역시 천수경이 갖고 있는 통불교적 요소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이를 다시 선(禪과 연기(緣起의 입장에서 재차 설명해 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역시 ‘연기’를 상징하는 ‘너는 또 다른 나’
결국 이 책은 기존의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