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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 -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2
저자 서윤영
출판사 철수와영희
출판일 2022-11-13
정가 14,000원
ISBN 979118821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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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건축은 인권의 바로미터입니다

1. 건축과 권력; 파놉티콘 시스템의 등장
시각의 비대칭성-“나는 너를 보지만 너는 나를 볼 수 없다”
종합병원이 된 빈민 수용소
서대문형무소의 파놉티콘 시스템
파리, 거대한 감시 도시
CCTV-합법과 불법의 경계

2. 소비의 건축학; 의도된 불편함
햄버거 가게 의자가 딱딱한 이유
노숙자의 거주권과 ‘불편한 건축’
‘쇼핑몰의 아버지’ 빅터 그루엔의 특별한 설계

3. 주거와 성차별; 가사 노동 혹은 이중 노동의 문제
휴식 공간으로서의 근대 주택과 가사 노동
철학자 푸리에의 주거 실험
신도시 베드타운의 경력 단절 여성
‘집안일’인가 ‘집에서 하는 일’인가
일상 속 젠더 폭력-주방 이야기

4. 건축과 복지; 복지의 두 얼굴
“빵과 서커스로 시민을 기쁘게 하라”
포로수용소를 닮은 영국의 구빈원
산업 혁명과 ‘새로운 복지’의 시대
‘가난 증명서’와 낙인찍기의 문제

5. 아파트와 인권; 임대 주택의 그늘
나폴레옹 3세가 ‘사회 주택’을 지은 까닭
서울시의 ‘시민 아파트 2000호 건설 계획’
1980년대 임대 아파트의 등장
미국의 아파트 단지 폭파 사건
‘소셜믹스’로 주거 복지 실현하기

6. 대단지의 건축학; 닫힌 세상 속의 사람들
“모든 것을 단지 안에서 해결하라”
영국 중산층, 전원주택의 꿈을 키우다
중세의 자치 도시에 기반한 빗장 공동체
거대한 빗장 공동체가 된 한국의 아파트

7. 주거 분리; 차별의 출발점
조선 시대 ‘문 밖 사람들’과 계층의 고착화
‘게토’라는 이름의 유대인 격리 지구
‘언덕 위의 하얀 집’ 신화의 유래
“흑인과 함께 살 수 없다!”-영국의 인종 분리 정책

8. 주거 인권; 혐오에서 벗어나기
‘초콜릿 도심, 바닐라 교외’-미국 주거 갈등의 역사
화이트 플라이트-백인들의 ‘따로 모여 살기’
레드 라이닝-“흑인에게는 집 살 돈을 빌려주지 말라”
미국 ‘순백의 중산층’ 지키기
혐오와 분리를 넘어 공존의 마을로
책 속에서

인권과 관련된 건축 개념으로 프라이버시권, 거주권, 생활권, 도시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권이 있듯 공간과 주거 환경에서는 이러한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없듯, 타인의 거주권을 침해해서도 안 됩니다.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어서는 안 되듯, 다른 사람의 생활권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중세를 지나 근세로 접어들면서 국가 권력이 강해집니다. 그에 따라 중세의 성당에서 담당하던 빈민 구제와 병자 간호를 국가에서 담당하면서 병원, 빈민과 행려병자 수용소, 교도소 등의 새로운 시설이 필요해집니다. 이와 함께 소수의 인원이 다수의 사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감시 체계가 필요해졌는데, 그것이 바로 파놉티콘입니다. -본문에서

몰들이 많아질수록 건물과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점점 거리로 나갈 일이 없어집니다. 자체 보안 요원에 의해 치안이 확립되고 잘 관리되는 거대한 실내 공간 안에서만 머물게 됩
니다. 이곳에는 노숙자도 없고 우리 사회에서 혐오하고 배제하는 타자도 없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이지만 실은 가장 ‘불편한 건축’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주방은 현대 주택에 남아 있는 유일한 가사 노동 공간입니다. 이는 여성을 억압하는 공간으로 작용해요. 그래서 1850년대 이상주의자였던 푸리에는 개별 주방이 없는 집을 제안했습니다. -본문에서

여자 화장실에는 기저귀 갈기, 모유 수유 같은 일도 생깁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일괄적으로 남녀 화장실 공간을 똑같이 나눌 게 아니라, 여성 화장실의 변기를 두세 배로 더 많이 설치해야 합니다. 여성 쪽을 좀 더 배려해야 해요. -본문에서

로마 시내에는 2000년 전에 지어진 목욕장과 경기장들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런 시혜적인 공공 서비스 건물은 로마의 정치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뀐 이후 로마 시민들에 대한 회유책으로 지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