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라’ 재촉하는 아빠 VS ‘잠깐만요’를 외치며 느긋한 알폰스!
웃음을 자아내는 반전 엔딩을 기대하세요
“알폰스, 학교 갈 준비 다 했니?”
“네. 잠깐만요…….”
“어서 와라. 늦겠다.”
“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
“안 오니? 너 뭐 하니?”
“잠깐만요……. 이것만 좀 하고요.”
『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는 제목에서 이미 우리 아이 이야기인데 싶은 독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재촉하는 부모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게 딴짓하며 속을 태우는 아이가 등장하는 일상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특별히 등교를 앞두고 알폰스네와 같은 장면이 펼쳐지는 집이 많지 않을까요?
그러나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마법을 이야기로 옮기고자 한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룀은 평범한 상황 속에서 아이와 부모가 놓치고 있는 사실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우선 알폰스 아빠는 볼 수 없지만, 독자는 알폰스가 왜 아빠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바로 식탁에 앉을 수 없는지 알고 있습니다. 알폰스에게 정말 ‘잠깐만요’를 외치면서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자꾸 생겨 어쩔 수 없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아빠에게 말해 주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이 때문에 아빠의 재촉과 알폰스가 딴짓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알폰스는 화가 난 아빠의 기분을 풀어 줄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화기애애하게 끝나나 보다 싶을 때, 작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독자를 끌고 갑니다. 알폰스와 아빠의 입장을 뒤바꿔 놓는 반전을 통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서로 얼굴 붉히며 끝나는 등교 전쟁!
어떻게 알폰스와 아빠는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을까요?
아빠가 한숨을 쉬며 다시 한 번 말했어.
“잠깐만, 잠깐만 하지 말고
빨리빨리 좀 할래?” (본문 17쪽
“하하하! 아빠도 똑같네요.”
“뭐가?”
“잠깐만이라고 했잖아요.” (본문 24쪽
『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는 이른바 ‘등교 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