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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프랑스 교육처럼
저자 이지현
출판사 지우출판
출판일 2022-11-15
정가 17,500원
ISBN 97911980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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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프롤로그: 왜 프랑스 교육인가

1장 없음: 무無에 대한 취향
입학식과 졸업식이 없다 · 027
‘너 이름이 뭐니?’ · 033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교과서 · 035
교무실이 없는 이유 · 039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시간 · 043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실천 노트〉 · 049

2장 몰입: 생각을 기르는 수업
학생들은 토론자, 선생님은 진행자 · 053
숫자보다 글이 많은 수학 문제 답안지 · 059
숙제가 제일 어려웠어요 · 066
책 한 번 펼치지 않고 2시간 수업하는 법 · 070
무조건 일주일에 시詩 한 편을 · 079
대놓고 시험 성적을 공개하다니 · 085
느리게, 느리게 · 095
연필을 쓰지 않는 프랑스 초등학교 · 099
토론은 배틀이 아니다 · 104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실천 노트〉 · 111

3장 각성: 바칼로레아의 마법
하루에 한 과목씩 일주일 동안 치르는 ‘바칼로레아’ · 115
200년 동안 바뀐 적이 없는 입시 제도 · 120
바칼로레아 불문학 시험 · 123
족집게 과외나 유명 학원이 필요 없는 논술형 시험 · 133
프랑스 국민들에게 바칼로레아란? · 137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실천 노트〉 · 141

4장 실전: 바칼로레아 논술 작성법과 예시 답안
서론, 본론, 결론 쓰는 법 · 145
철학 시험 예시 답안: 인간은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 152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실천 노트〉 · 161

5장 인성: 학생 권리 vs 교사 권리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 vs 좋은 수업을 제공할 권리 · 165
맞담배를 피우는 교실 밖 vs 권위를 존중하는 교실 안 · 170
존중으로부터 나오는 교사의 권위 · 178
교사의 의무, 중립성 · 184
독특한 방학 시스템 · 187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실천 노트〉 · 189

6장 일상화: 삶을 바꾸는 클리셰Cliche, 프랑스 예체능 교육
클래식 음악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교육의 목적은 공부를 잘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 계발에 있다

열정으로 지성으로 내 아이 마음을 사로잡을
엄마들의 대반란 교육 프로젝트

기회와 희망은 셀프로

삶은 얄궂게도 늘 그런 식이다.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져 돌아가는 듯하다가도, 한순간 돌변한다. 그때는 종작없이 크레셴도로 치닫는 음악처럼 점점 고조되는 삶의 속도를 멈추거나 조절할 수 없다. 병에 걸리고, 시험에 떨어지고, 이별을 하고, 사고를 당하고, 감정의 면역력이 떨어져 자존감을 크게 상실하고······. 그런 급작스러운 수많은 삶의 변화들을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감정은 절망에 가깝다. 그런데 열다섯 살의 저자는 그 절망 대신, 삶이 최악이 될 수 있는 그 절망의 순간 기회와 희망을 붙잡았다.

열다섯 살, 일찌감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기회와 희망 없이 사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25년 남짓 지난 지금도 저자는 그 기회와 희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결국 삶에 있어서 기회와 희망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매뉴얼대로 작동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랬다. 열다섯 살에 저자는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현실에 떠밀리다시피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간절하게 원했던 예술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떨어졌다는 충격도 잠시, 저자는 정든 친구들과 가족들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야 하는 이별의 통증을 감내해야만 했다. 낯선 나라, 낯선 곳. 낯선 학교와 낯선 친구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저자는 그 낯선 공간과 시간 사이를 흔들리며 흘러 다녔다. 마음을 추스르고 의욕을 북돋워 적응해야 하는 일은 참으로 막막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저자는 그런 막막함마저 마음이 누리는 사치일 수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절박했기 때문이다.

‘봉주르Bonjour’ (아침 인사
‘앙팡Enfant’ (어린이

프랑스어라고는 달랑 두 단어밖에 모른 채 혼자서 드골 공항행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