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ART 1 지구의 동쪽, 제주의 동쪽
제주도로 갑니다
적당한 동네
순희식당
우리의 우주
옛집
오늘의 집
마을길을 걷는다
계절을 알리는 소리
토마토의 계절
각자 원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내일 또 만나자
아빠와 두식
인생의 개
기다려
산책 수첩
드림카
PART 2 개와 함께하는 시간
큰 개 두식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두식이와 두식이
바베시아 바베시아
야채수프
너무 다정해서
덕천에서 왔어요
개 두 마리를 찾습니다
나의 고양이
엄마점 고양이
슬기
똥개 예찬
우리의 견공 1
우리의 견공 2
동네 고양이
동네 개를 잘 아는 사람
우리가 고양이에게 배워야 할
삶을 대하는 태도
PART 3 다시 부는 작은 바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거리 소품 가게
헬로 인디아
오래된 가구들
목마르지 않도록
BAR 다테야마
잔디인 척
관광지에 산다는 것
접객
노안
휴일엔 숲으로
쓰쓰가무시에 걸리다
취미는 낚시
학꽁치와 블록 프린트
필로스 앤 소피아
지구의 동쪽, 제주의 동쪽
두식이, 다정이, 덕천이, 슬기, 그리고 미요까지
개와 고양이가 인간에게 전하는 의심 없는 사랑
이 책은 총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 <지구의 동쪽, 제주의 동쪽>은 10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오게 된 계기와 직접 집을 짓는 과정,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이지만 삶의 터전으로서는 낯선 마을과 적응해나가는 고군분투가 들어 있습니다. 평소 어디에 살든 늘 집을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부부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든 지붕 아래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집은 제주 전통 가옥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낡은 슬레이트와 서까래를 걷어내고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마감하여 재탄생했는데요. 2014년에 출간된 작가의 전작 『여행하듯 랄랄라』가 제주에 막 내려와 터전을 마련하기까지를 담고 있다면, 이번 『각자 원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내일 또 만나자』에서는 그즈음부터 새롭게 펼쳐진 인생 제2막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가는 곳마다 온통 푸르른 초지와 바다가 펼쳐지는 제주에서 텃밭을 가꾸고, 오름과 마을길을 산책하고, 바다에 몸을 던져 수영을 하며 흠뻑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이 주로 도시에서만 생활하는 우리들에게는 꽤 신선합니다. 부부와 강아지들이 낡은 트럭에 몸을 싣고 털털털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고요.
개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난관은
털도 매일 반복해야 하는 산책도 아니다
인간과 개의 생물학적 시속이 애초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두 번째 파트 <개와 함께하는 시간>에서는 본격적으로 두식이, 다정이, 덕천이, 슬기, 그리고 미요와 함께하는 일거수일투족이 그려집니다. 털옷을 입었지만 반쯤은 인간과 다름없는 동물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인간의 하루는 매일이 바쁩니다. 다섯 아이들의 끼니를 챙기고, 똥오줌을 치우고, 함께 산책을 다녀오고, 온통 털이 날리는 집도 청소해야 하죠. 바베시아에 걸려 빈혈 수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