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들어가기 누군가의 팬인 나, 혹은 당신의 이야기 13
제1장 케이팝과 팬덤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 29
제2장 입덕하기 53
휴덕하기 중 당한 덕통사고 53
탈덕, 입덕, 입덕 부정기의 전말 56
공부는 나의 힘 71
덕메가 있기에 더 재밌는 덕질 73
영업하는 교수님 84
제3장 음악하기 93
컴백 쇼케이스 96
노동과 감상 사이, 그 어디쯤에서 ‘스밍’ 100
‘호구비뉴’지만 “감정이 있는 ATM” 106
‘피케팅’, 예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112
“Welcome to my Hollywood”: 2019sus 11월 9-10일에 음악한 기록 116
케이팝 스타와 팬이 함께 음악하기의 진수 ‘떼창’ 125
“Won’t you give that encore” 133
떼창에 대한 왈가왈부 138
케이팝 콘서트의 ‘소리풍경’ 140
제4장 팬스케이프 149
팬크케이프 #1: ‘팬싸’ 153
팬크케이프 #2: ‘영통’ 162
팬크케이프 #3: 코로나 시대의 ‘대면’ 173
팬크케이프 #1: ‘프메’ 176
제5장 의례와 축제로서의 팬덤 181
의례, 축제, 그리고 케이팝 팬덤의 기념일 이벤트 184
“#해피예삐_두돌” 189
선물과 인증 193
기념일 이벤트와 팬덤 내 경제 활동 197
우리들의 축제(祝祭, 그들의 축재(蓄財 200
제6장 ‘마망 놀이’ 205
제7장 ‘손민수’: 모방, 인용, 탐색, 재현의 팬덤 223
제8장 성찰하고 반성하는 팬덤 233
‘사생’ OUT, NO ‘붙순이’ 235
‘병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237
‘역팬싸’ 244
제9장 케이팝하기와 확장하는 젠더, 섹슈얼리티 247
‘팬픽 이반’ 250
‘꽃미남’ 그리고 〈민들레꽃〉 252
“I’m a creepy creep” 259
제10장 펜데믹 시대에 케이팝하기 267
나가기 277
참고문헌 291
찾아보기 303
“누군가의 팬인 나, 혹은 당신의 이야기”
한때 누군가의 팬이었던 당신, 혹은 지금 누군가의 팬일 우리에 대해 말한다.
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케이팝에 관한 문화인류학적인 분석!
다채로운 현상과 조화로서의 케이팝
케이팝의 내부에서 케이팝이라는 현상의 총체를 그리다.
저자는 케이팝을 문화 현상을 수행하는 행위를 ‘케이팝하기(K-Popping’로 규정한다. 이는 케이팝 관련 종사자들이 케이팝 음악을 작곡하거나 가수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행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넘어서 케이팝 음반 앨범 표지를 제작하는 일러스트 작업, 케이팝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현수막을 만들거나 음반을 구입하는 행위, 더 나아가 콘서트 장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행위 등 케이팝 현상이 발생하는 것의 지지기반 행위 총체를 아울러 ‘케이팝하기’라고 명칭하는 것이다. 케이팝하기를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단순히 개념이 그것을 지시하기 때문이라기보다 저자의 체험이 케이팝의 현상들의 영역을 개현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저자는 케이팝 팬덤 내부에서 케이팝 현상이 일어나는 총체적인 모습의 이모저모를 탁월하게 그려 나간다.
케이팝의 내부에서 케이팝을 그린다는 것은 언뜻보면 저자가 말하는 ‘순덕’, 즉 무비판적으로 대상이나 현상을 수용하고 방어적인 자세로 해당 문화 현상을 보호하려는 경향을 뜻한다고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학문적인 자세를 견지하려는 태도 뚜렷한 태도가 엿보인다. 다시 말해, 저자는 케이팝 팬덤 내부인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문화 현상이 지니는 맹점이나 팬덤의 문제들을 과감하게 노출한다. 예컨대, 연예인들의 ‘병크’, 즉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범죄 혹은 큰 실수를 언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연예인들의 문제나 범죄를 무비판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일부 팬덤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물론 케이팝이 지니는 가치들, 팬덤이 케이팝 문화에 ‘입덕’하는 계기, 사회에서의 순기능 등은 필수적으로 속해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