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제 교육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도매 시장은 가장 활기를 띠는 시간입니다. 자갈치 시장은 새벽부터 경매로 왁자지껄합니다. 경매할 때는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가격을 표시한 사람에게 판매됩니다. 밤새 경매된 수산물은 경매가 끝난 즉시 여러 도시로 팔려 나갑니다. 경매를 거친 물건은 도매상인이 사서 다른 도시로 싣고 가거나, 자갈치 시장 상인이 사서 가게로 옮겨 놓고 팝니다. 어시장은 대부분 도매로 팔리기 때문에 경매가 끝나는 이른 새벽부터 상인들과 소형 트럭, 수레들로 붐빕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점점 좌판이 펼쳐지며 아주머니들이 장사하는 소매 시장이 넓게 만들어집니다. 시장은 어느 마을에나 다 있습니다. 《갈치 사이소》를 읽고 시장에 한번 가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일 겁니다.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생선, 오징어, 조개 같은 수산물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어린이에게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더 좋은 경제 교육이 될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판화의 섬세한 선
《갈치 사이소》의 그림은 동판화로 검은 선을 찍고 그 위에 수채 물감으로 색칠을 한, 판화 그림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판화의 선을 써서 활기차고 와글와글한 시장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화가는 2년 넘는 시간 동안 자갈치 시장을 여러 번 취재하고 나서, 새벽 어시장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 위해 동판화의 선으로 그려내겠다고 계획했습니다. 우직하고 강직한 목판화에 견주어 보면, 동판화는 가늘고 섬세한 선이 자유롭게 표현됩니다. 자유로운 선을 보고 있자면 시장의 활발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우리 겨레의 지혜와 자연 생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산들바다 자연그림책〉
〈보리 어린이 살림 그림책〉이 〈산들바다 자연그림책〉으로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습니다. 판형과 표지를 바꾸고, 표현과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