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판을 펴내며 5
글에 앞서 7
민예품 사랑의 샘물
우리 민예품 사랑의 근원 17
서울 성북동, 고미술 사랑의 요람 22
그리움을 그림에 담아 27
문화춘궁기의 치어리더 32
최순우, 우리 문화재 사랑을 드높인 전령사 37
우리 문화감각도 ‘근대화’ 되고 44
한국 전승미술의 추임새
전승미술, 알고 좋아하고 즐기고 51
민화를 찾아 나섰던 ‘서부’사나이 58
민예품 사랑의 산파역 63
전승문화 ‘한류’를 꿈꾸던 샘돌 68
‘양반 인간문화재’ 73
한창기, 반편의 사연 78
우리 미학 각론
전승미술과 현대미술 사이 85
나무 체질이던 서양화가 91
“꿈은 화폭에, 시름은 담배에” 96
전업화가의 홀로서기 102
도필(刀筆로 믿음을 새긴 전각가 107
‘은총의 소나기’ 그림의 사연 111
멀리 돌아와 우리 돌을 다듬는 조각가 116
분장회청사기 중흥조 121
한류 미학 사랑의 방식
한 미술사학자의 인문주의 진경 129
‘최후의 신라인’ 행동미학 134
‘무소유’ 스님의 물건 139
도자기로 시조를 빚다 144
옛 그림 읽기의 고수 149
소설가 박경리의 손맛ㆍ고향 예찬 154
우리 현대문학의 미술 사랑 162
조국 문화재 사랑이 세계적 아동문학으로 날다 166
열화당 이백 년 170
인사동 풍물의 최후 보루 174
우리 미학의 현창방식
인문주의자가 자랑한 우리 문화유산 181
공간 사랑이 꿈꾸던 것 185
강운구의 ‘사진 실학(實學’ 190
피부과 전문의의 조선 초상화 진찰 195
전승미술 순례의 기점 통인가게 199
조선백자 한일(韓日 수집가 열전 205
“이중섭은 못 만났다” 210
‘일이 될 것 같은 구순’ 맞이의 최종태 215
육잠, 한 유승의 서화 삼매경 224
세계 속에서 우리 찾기
판소리 기사회생 시절 235
우리 활의 비밀을 풀다 240
평생에 한 번은 봐야 할 그림, 일기일회(一期一繪 248
해외에서 만난 한국 핏줄 그림 254
맹자에
50년 전승미술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미학의 역사를 쓰다
저자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양미술 일변도이던 기존 미학의 흐름을 탈피하여 전승미술을 우리 미학의 중심에 놓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계 마당발’인 그는 우리 문화계의 다양한 인사들과 폭넓게 교유하며 그들의 삶과 예술을 관찰하고 탐구했다. 특히 장욱진, 김종학, 김환기, 윤형근 등 한국 대표 미술가들과 교유하며 그들의 내밀한 작품세계를 탐구했다.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분청사기와 벼루 등 숨겨진 우리 미술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는 그러한 김형국 교수의 전승미술 사랑 50년 세월이 축적된 책이다. 직접 우리 미술판을 뛰어다니고 미술계 인사들을 만나고 미술관을 운영하며 경험한 ‘체험적 미학 현대사’이다. 50년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우리 미학의 역사인 만큼 미술계 인사들의 흥미로운 인사이드 스토리와 뼈를 깎는 창작의 전말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 미술이 재발견되고 재평가되는 과정도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세상의 주인이 사람이듯, 미술판 주인도 사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화가와 작가 등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학자와 언론인, 일본인 수집가와 인사동 고미술상 주인까지 우리 미술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회화, 서각과 도예는 물론 건축과 행정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지난 50여 년간 문화계 곳곳에서 직접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대략 6,500점, 이리저리 살피는 데 하루씩만 잡아도 꼬박 20년치 민예품을 수집한 한국 브리태니커 사장 한창기, 술이 거나해지면 달항아리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화가 김환기, 평생 ‘무소유’를 설파했지만 고미술상의 책상반 앞에서는 “중 아니면 싹 사간다!”며 소유욕을 감추지 못했던 법정스님 등, 화수분처럼 계속되는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향한 문화계 선각자들의 진심 어린 애착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애정 어린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