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스웨덴이 자리한 북유럽의 겨울은 늦은 오후부터 깜깜해져 겨울밤이 길다. 겨울이 되면 반짝이는 별과 촛불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기나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준비를 한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루시아 쇼는 성녀 루시아의 축일인 12월 13일, ‘빛’을 뜻하는 루시아가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가져오는 것을 기념하며 성탄절을 준비하는 축제다. 이런 중요한 축제의 사회를 맡은 아테나는 선생님과 부모님들께 학교와 자신들에 대해 여러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6학년이 된 아테나는 무척이나 분주하다. 숙제에, 시험에, ‘지구를 살리자 클럽’ 모임에, 6학년들이 12월에 늘 올리는 루시아 쇼 준비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루시아 쇼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는 아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쇼를 맡은 음악 선생님이 두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올해는 쇼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자 아테나가 쇼에서 가장 중요한 출연자인 데다가 절친 론냐가 전학을 가느냐 마느냐가 걸린 엄청 중요한 쇼인데 말이다. 게다가 새로 온 임시 음악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하품만 하고 있고, 루시아 쇼와 전혀 상관없는 음악만 틀어 댄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테나는 어떻게든 쇼를 올릴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테나』는 기후와 환경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지구를 위해,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논의하고 실천하려는 아이들이 좌충우돌 벌이는 갖가지 일들은 때로는 실패하고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용기를 내고 질문을 던진다. 자신들과 사회와 어른들에게. 몇몇의 노력과 실천으로 과연 이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소소한 행동보다 큰 문제를 바로 해결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을 알기라도 하듯 아테나는 우리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