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탐구
인공 지능은 이미 일상생활 깊숙이, 그리고 널리 관여되어 있다. 인공 지능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레이 커즈와일, 스티브 워즈니악, 닉 보스트롬, 일론 머스크 등 테크놀로지 유토피아주의자들은 인공 지능 기술의 무한한 발전을 예찬할 뿐만 아니라, 똑똑한 인공 지능이 결함 많은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미래에 우려를 내비친다. 과연 인공 지능은 얼마만큼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미래를 선사할까? 정말 인간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며, 인공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을 대비해야 할까?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 책의 저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가장 시의성 있는 주제와 문제를 논하는 대중적 철학가이다. 프레히트가 이번에는 점점 고도화되는 <인공 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 실존>과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그는 인공 지능의 발전을 이끄는 것은 앎에 대한 동경도 아니고 자연법칙도 아닌, 자본주의적 계산이라고 지적한다. 즉 특정 집단이 인공 지능의 도움으로 세계와 인간 속으로 깊이 침투하려는 목적은 인간의 삶 전반을 개선하기보다는 이윤을 증대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의도와 속임수가 필연적으로 깃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들이 말하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 존엄성과 개성, 사회학 등 삶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가치들을 전혀 통찰하지 못하고, 오직 <진보>에만 매달린 허황된 신념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최적화가 아닌 만족감이다. 그렇기에 인생의 목적은 <완성>이 아니며, 인간은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이는 정답을 찾으려는 인공 지능이 의미를 좇는 인간을 결코 초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 지능은 분명 어떤 능력 면에서 인간을 훨씬 앞질렀다. 오차 없이 정확하고 명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영역에 해당하는 것만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