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서론: 자유주의 관행
1부 자신감 넘치는 청년기(1830~1880
1장 1830년대의 역사적 상황: 부단히 변화하는 세계
2장 선구자들이 보여준 지도 이념: 갈등, 저항, 진보, 존중
1. 훔볼트, 콩스탕: 개인의 능력 발양과 프라이버시 존중
2. 기조: 독단적 권력에 기대지 않고 갈등을 제어하기
3. 토크빌, 슐체-델리치: 대중 민주주의와 대중 시장이라는 근대 권력
4. 채드윅, 코브던: 사회 진보의 동력이 되는 정부와 시장
5. 스마일스, 채닝: 자립 혹은 도덕적 향상으로서의 개인의 진보
6. 스펜서: 생물학으로 오해받은 자유주의
7. 밀: 자유주의 이념을 아우르다
3장 실행에 옮겨진 자유주의: 네 명의 대표적 정치인
1. 링컨: 자유의 나라의 수많은 “자유” 사용법
2. 라불레, 리히터: 절반의 자유주의 체제에서의 자유주의 시도들
3. 글래드스턴: 자유주의의 관대함과 균형의 정치
4장 19세기의 유산: 조롱에서 벗어난 자유주의
1. 존중, “개인”, 그리고 관용의 학습
2. 자유주의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성과들
2부 성숙기의 자유주의, 민주주의와 씨름하다(1880~1945
5장 1880년대의 역사적 상황: 자유주의자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6장 자유민주주의를 이끌어낸 타협
1. 정치적 민주주의: 투표권 확대에 대한 자유주의자들의 저항
2. 경제적 민주주의: “새로운 자유주의”와 국가의 새로운 임무
3. 윤리적 민주주의: 윤리적 방임과 불관용의 지속
7장 근대 국가와 근대 시장의 경제 권력
1. 발라, 마셜, 비즈니스 출판물: 시장을 대표해 국가에 저항하다
2. 홉하우스, 나우만, 크롤리, 부르주아: 사회를 위해 시장에 저항하다
8장 손상된 이상, 무너진 꿈
1. 체임벌린, 바서만: 자유주의적 제국주의
2. 로이드 조지, 클레망소, 윌슨: 1914~1918년의 자유주의 매파
3. 알랭, 볼드윈, 브랜다이스: 자유주의적 반대와 전쟁국가
4. 슈트레제만: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주의
5.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한다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이 ‘자유’를 믿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비자유주의자도 자신이 자유를 옹호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만으로 사람들 사이의 신념을 구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개념적 혼란이 있긴 하나, 대표적인 서구 사회 네 곳인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에서 ‘자유주의’는 논쟁의 여지 없이 정치 관행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이 관행은 이제 ‘자유민주주의’라는 말로 널리 퍼져 있다.
누가 자유주의자고 누가 아닌지를 따지는 문제가 걸핏하면 불거져왔다. 자유주의자라면 네 요소(갈등 인정, 권력에 저항, 진보에의 믿음, 모든 이를 시민으로 존중 가운데 어느 것도 빠짐없이 고수해야 했지만, 그로 인해 변형을 겪거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 토크빌은 자유주의자고 마르크스는 아니지만, 마르크스를 자유주의자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자유주의자인가 여부는 ‘정도’에 달려 있었다. 기조와 밀은 분명 자유주의자였지만, 더 순도 높은 쪽은 밀의 자유주의였다. 후버도 자유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루스벨트보다는 약했다. 이런 점은 그가 누구와 협력했는지로 판가름할 수 있다. 19세기 말의 친기업적 자유주의자는 친기업적 보수주의자와 잘 변별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사회지향적 자유주의자는 1945년 이후 친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와 구별하기 힘들었다.
두드러진 예를 들자면 글래드스턴과 링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고, 베버리지와 린든 존슨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다. 사상가 중에서는 밀, 베버, 롤스가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다. 흥미로운 열외자와 주변적 사례도 있었다. 19세기의 정치가 중 독일의 리히터와 프랑스의 라불레는 비자유주의 체제에서 소수자인 자유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사상가 중 사르트르나 오크숏은 자신한테 자유주의자의 꼬리표가 달리는 걸 경멸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지고의 개인성에 대한 사르트르의 철학적 숭배나 시스템과 계획에 대한 오크숏의 조롱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