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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령한 것이 나오시니 : 그림책 진화 신화
저자 김보영
출판사 에디토리얼
출판일 2022-11-17
정가 23,000원
ISBN 97911902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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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왕을 내어주소서.”

먼 옛날 포악하고 어리석은 왕이 나라를 다스리게 되니 하늘마저 메말랐다.
오래도록 가뭄이 들자, 숨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 살아남고자 변화해 간다.
왕위를 빼앗긴 왕자는 궁을 떠나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다. 고달픈 백성의 염원은 하늘에 가닿을까…

SF소설 원작의 국내 첫 그림책

올해 3월 에디토리얼 출판사는 김보영 작가의 단편소설 「진화 신화」를 동명의 단편집에서 독립시켜 일러스트레이션을 곁들인 단행본으로 개정 출간했습니다. 그후 약 8개월 만에 ‘그림책 진화 신화’를 완결해 『신령한 것이 나오시니: 그림책 진화 신화』라는 제목으로 내놓습니다. SF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림책으로는 국내 첫 시도입니다.

지금은 개정되어 새로이 출간된 김보영 작가의 중단편집 두 권은 작가 개인에게도 한국 SF계에도 매우 귀한 책입니다. 그 소설들 중에서 그림책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만나리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진화 신화』를 판타지 SF라는 크로스오버로 만들어주는 세계관을 가리고 보면, 옛이야기(신화, 설화, 우화 등의 서사 구조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리데기’ 신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들이 아니라서 출생 후 버려졌던 바리데기가 죽을병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난다. 바리데기는 세 번의 고된 시련을 겪으며 저승에까지 이르러 마침내 생명수를 구해 돌아와 아버지를 살려낸다’. 『진화 신화』의 서사도 시련에 처한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속도감 있게 전개됩니다. 한편으로는 『진화 신화』가 옛이야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대개 옛이야기의 주인공은 시련을 거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어떤 능력(바리데기에겐 세 가지 꽃을 가지고 자신이 속했던 세계로 돌아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을 떠맡습니다. 한데, 『진화 신화』의 주인공 왕자에게는 그러한 목적을 향한 의지가 없습니다. 이는 『진화 신화』가 우리 옛 고사들을 차용하면서도 진화론과 동양의 ‘자연’ 관념을 끌어들여 창조한 세계관에서 기인하는 독창